[금융감독원, 현대차증권]
[금융감독원, 현대차증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금융감독원이 현대차증권의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현대차증권이 지난달 27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라고 전날 요구했다.

금감원은 제출된 증권신고서의 형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거나 거짓으로 기재된 경우, 또는 기재가 누락돼있거나 중요사항의 표시 내용이 불분명한 경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증권이 지난달 27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은 정지되며, 3개월 내 정정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철회된 것으로 간주한다.

앞서 지난달 26일 현대차증권은 시설자금 등 약 2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후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같은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기준 현대차증권에 대한 보유 지분율 25.43%에 해당하는 배정 물량인 약 564만주 전량을 청약할 예정이며 375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2대 주주인 현대모비스 또한 현대차증권 보유 지분율 15.71%에 해당하는 배정 물량인 약 349만주 전량 청약할 예정이며 231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3대 주주였던 기아도 보유 지분율 4.54%에 따라 배정된 물량인 약 101만주를 전량 청약할 예정으로 67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보유 지분율은 각각 22.17%, 13.70%, 3.95%로 줄어들게 된다.

유상증자 배정 물량의 100%를 참여하는 현대차그룹 주주의 합산 물량은 전체의 약 34%에 해당하며,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총 3012만482주로 이는 기존 총 발행주식의 94.9%에 해당하는 큰 규모다. 이 같은 소식에 지난달 27일 현대차증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보다 13.07% 떨어진 바 있다.

현대차증권 측은 제출한 증권신고서 중 투자위험요소 등 일부 내용에 대한 보완 요청이 있었던 만큼 예정된 유상증자 일정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현업 부서가 속도를 높여 관련 사항에 대한 보완 작업에 나설 것”이라며 “금감원의 요구사항에 맞춰 절차대로 정정신고서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