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사흘 급반등으로 최근 하락분 대부분 만회…“숨 고를 때”
“정치 혼란 어느 정도 완화…하방 압력 크지 않을 것”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급작스러운 ‘비상계엄 사태’를 유발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제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증시의 향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경제적 변동성 극대화 리스크가 탄핵 표결을 통해 조기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최근 이어지고 있는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연사흘 이어진 반등에 따른 되돌림이 유입되거나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경계심이 커질 수도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62% 오른 2,482.12로, 코스닥 지수는 1.10% 오른 683.35로 나란히 상승했다.
지수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간밤 미국 기술주 강세를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이 담화에서 내란 혐의를 부인하며 법적 투쟁을 예고하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여당 내에서 추가 탄핵 찬성 의원이 나오면서 지수가 다시 상승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치 상황이 시장 펀더멘털(기초여건)에 우선할 수 없다는 점과 계엄 사태 이후 낙폭 과대 인식이 여전한 데 따른 반등세도 유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500억원 매도 우위였으나,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460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1600억 순매수세로 12일째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고 도매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결과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하락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3% 오르며 2023년 2월 4.7%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4만2천명으로 10월 6~12일 주간 24만2천명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3대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것도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시장 약세의 배경이 됐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4%, 나스닥지수는 0.66% 내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M7) 중 애플(0.60%)과 마이크로소프트(0.13%)를 제외한 전 종목이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91%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4거래일 연속 반등에 대한 기대감 한편으로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개연성도 있다.
계엄 사태 직전인 지난 3일 2,500.10이었던 코스피는 전날 2,482.12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690.80에서 급락한 뒤 683.35까지 올라오는 등 하락분을 거의 만회한 상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승에 따른 일부 되돌림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어제 상승을 이끈 일부 대형 종목에 대한 매물 소화 과정 진행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지난 3거래일 연속 빠른 반등으로 오늘 하루는 숨을 한번 고를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지수 하락의 최대 요인이었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은 증시의 하단을 지탱할 수 있다.
간밤 달러 가치가 올랐음에도 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서울환시 주간 거래 종가 대비 1.70원 내린 1,430.50원을 나타낸 점도 우호적이다.
한 연구원은 “이제는 국내 정치 혼란이나 미국발 변수 모두 시나리오를 써볼 만한, 실체는 잡힌 불확실성의 영역에 들어와 있다”며 “오늘 주가 하방 압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