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장 종가 1410.1원…25개월만 최고

“탄핵 등 정치이슈에 1410원선 등락할듯”

분주한 딜링룸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9시 2분 기준 코스피 지수가 47.50포인트 하락한 2452.60 포인트, 달러/원 환율이 12.4원 상승한 1415원, 코스닥 지수가 13.78포인트 하락한 677.02 포인트를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45년 만의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로 정국이 ‘시계 제로’ 상태로 접어들면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410원대의 고환율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5시 1분 현재 141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정규장 종가(오후 3시 30분 1410.1원) 대비 3.4원 오른 수치다.

주간 거래가 끝난 뒤 환율은 한때 1408.5원까지 떨어지며 되돌림을 보이다, 다소 레벨을 높여 141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정규장 종가는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보였던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하단도 1406.1원에 형성, 전날(1401.1원)보다 5.0원 상승했다.

환율은 이날 새벽 1442.0원까지 급등했다가 비상계엄 해제와 금융당국의 시장안정 조치에 힘입어 안정세를 조금씩 되찾았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정치권에서 탄핵이 추진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은 시장의 불안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野) 6당은 이날 오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6~7일 중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에서 발표한 대책이 시장심리를 안정시키며 원/달러 환율 상단이 막혔지만, 하단이 유의미하게 올라온 것은 크리티컬하게 봐야 할 부분”이라며 “탄핵소추안 표결, 헌법재판소 심리 등 정치적 이슈가 있어 이번주까지는 1410원 내외에서 왔다갔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