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전국민을 뜬눈으로 지새우게 한 비상계엄 사태가 일단락 된 뒤 “두 번 다시 박근혜 정권처럼 헌정이 중단되는 탄핵사태가 재발 돼선 안 된다”고 여당 내부 단속에 나섰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이 같이 밝히며 “국민의힘은 당력을 분산 시키지 말고 일치단결 하여 탄핵은 막고, 야당과 협상해 거국내각 구성과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중임제 개헌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더 이상 박근혜 때처럼 적진에 투항하는 배신자가 나와서도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친한(친한동훈)계를 겨냥한 말이었다.
홍 시장은 앞서 다른 게시글에서 “박근혜 탄핵 때 유승민 역할을 한동훈이 하고 있다”면서 “용병 둘이서 당과 나라를 거덜내고 있다. 두 용병끼리 진흙탕 싸움에 우리만 죽어난다”고 토로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해제된 것을 두고는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며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전야 같이 흘러 간다고 한 달 전부터 우려했는데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시장은 지난 10월 31일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직접 지시했다는 녹취가 공개된 후 여당 지도부를 향해 “선거 브로커 하나가 나라를 휘젓고 있고 야당은 이에 맞춰 대통령 공격에만 집착하고 있는데 이에 대항하는 여당은 보이지 않는다”며 “꼭 탄핵전야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고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있은 뒤에도 “내부 결속을 해치는 경박한 짓은 국민과 당원들이 용납지 않을 것”이라거나 “일부 정치 낭인들이 당의 단합을 저해하고 윤(석열)정권을 야당보다 더 비방하는 현실을 보면서 마치 박근혜 탄핵전야의 아노미 현상을 보는 듯하다” 등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