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정리] 한바탕 황당한 광풍이 지나간 12월초, 좀 특별한 곳으로 여행을 가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의 찌꺼기를 털어내고 싶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1월 하순, ‘12월 추천 가볼만한 곳’을 선정 공개했는데, 테마는 ‘동화같은 여행지’이다. 막상 12월이 되고 보니, 작금의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딱 거기”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별에서온 그대’의 촬영지로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평 쁘띠프랑스에 이탈리아마을도 생겼다.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는 2021년 5월 개관한 국내 유일의 이탈리아 테마파크다. 청평면 소재의 3만 3000여㎡ 너른 부지에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옮겨 조성했으며, 이탈리아 예술과 문화의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오브제를 전시하고 있다.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전 세계 어린이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준 피노키오를 주제로 흥미로운 전시와 공연을 상설 진행한다. 피노키오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동화 주인공이다. ‘피노키오의 모험’을 쓴 작가 카를로 콜로디(Carlo Collodi)를 기리는 콜로디 재단과 정식 제휴를 맺어 피노키오 사용권을 얻었다.
‘교육적이면서 재미있게!’라는 비전에 걸맞게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는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주요 모티브로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건축, 지리, 음악, 미술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친 천재로 시공을 초월해 지금까지도 수많은 대중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지하 2개 층을 활용해 마련한 다빈치 전시관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업적과 행보를 한눈에 톺아볼 수 있다.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는 2008년 7월 국내 최초의 프랑스 테마파크인 ‘쁘띠프랑스’를 설립한 한홍섭 회장의 두 번째 야심작이다. 한 회장은 본래 40여 년 동안 페인트 회사를 운영한 사업가였으나 해외 출장 중 운명처럼 유럽 문화에 매료돼 페인트 사업을 접고 국내에 유럽 마을을 만들게 됐다. 국경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이웃한 프랑스와 이탈리아처럼,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도 가까운 거리에 인접해 있다.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는 총 23개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높이 10.8m에 달하는 대형 피노키오 조형물을 지나 본격적으로 마을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흡사 이탈리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가면상점과 앤티크 전시장과 선물상점이 들어선 ‘제페토 골목’을 지나면 ‘다빈치 광장’에 이른다. 다빈치 광장에서는 로마 시대 신화를 떠오르게 하는 석상과 조각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피노키오의 모험관은 동화 주인공 피노키오의 다이내믹한 모험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다. 인형극단의 방, 절름발이 여우와 장님 고양이, 장난감 나라, 푸른 요정의 방, 제페토의 공방, 진짜 사람 피노키오 등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의 전개를 실감 나게 따르고 있다. 500여 석 규모의 야외극장에서는 주말이면 특별공연이 열리며, 피노키오 극장과 빈치회랑에서는 주중에도 시간대별 인형극 등의 다채로운 행사를 무료로 선보인다.
이외에도 까라라 갤러리아와 마뉴엘라 갤러리에서는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이탈리아 공예품과 골동품을 선보이며, 토스카나 전통주택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고급주택을 재현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연상케 하는 베네치아 마을의 야외 정원 또한 호젓한 산책 장소로 훌륭하며, 피노키오 전망대와 다빈치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청평호 풍경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12월이면 〈피노키오&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진행하니 사랑하는 사람과 방문해 잊지 못할 연말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작은 프랑스’라는 뜻의 쁘띠프랑스는 2008년 7월 개관한 국내 최초의 프랑스 테마파크로,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와 자매 마을인 만큼 통합요금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를 모티브로 한 생텍쥐베리 기념관과 어린왕자 체험존, 어린왕자길을 비롯해 200년이 넘은 프랑스의 가옥을 그대로 들여와 재조립한 프랑스 전통주택 전시관, 유럽에서 수집한 150개 이상의 다양한 오르골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하우스 등이 볼만하다.
자라섬은 1943년 청평댐이 완공되며 북한강에 조성된 인공섬이다. 해방 이후 중국 사람들이 농사를 지었다는 데서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자라처럼 생긴 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자라섬이라고 부르자’라는 가평군 지명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자라섬이 됐다. 자라섬은 동도, 서도, 남도, 중도로 이뤄져 있다. 서도에는 이화원, 캠핑장, 다목적 운동장, 체육시설 등이 있으며 남도에는 꽃 테마공원, 짚와이어 시설을 갖췄다. 중도에서는 2004년부터 매년 10월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아침고요수목원은 한국 정원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었던 한상경 삼육대 원예학과 교수와 그의 아내 이영자 씨가 1994년 설립한 수목원으로, ‘아침고요’라는 이름은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한국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 데서 비롯됐다. 총 33만여㎡에 달하는 광활한 부지에는 분재정원, 석정원, 야생화정원, 허브정원 등 한국 자연 고유의 멋스러움을 담은 10개의 주제 정원이 조성돼 있으며, 연말 야간이면 〈오색별빛정원전〉을 시작한다. 올해 축제는 12월 6일부터 3월 16일까지 진행한다.
한국관광공사의 의뢰로 현장취재를 다녀온 장보영 여행작가는 당일 코스로 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쁘띠프랑스→아침고요수목원을, 1박 2일 여행 코스로, 첫째 날 자라섬→이탈리아마을 피노키오와다빈치→쁘띠프랑스, 둘째 날 가평크루즈→청평호→아침고요수목원을 권했다.
숙박지로는 쁘띠프랑스, 취옹예술관, 더스테이호텔 등을, 식당으로는 도선재(한우떡갈비․평양냉면․차슈온면), 해달촌(능이백숙·닭볶음탕·제육쌈밥), 설악명가숯불닭갈비막국수 설악본점(숯불닭갈비·막국수·옛날육개장) 등을 추천했다.
주변 볼거리는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가평레일파크, 가평베고니아새정원, 아침고요가족동물원, 설미재미술관, 청평자연휴양림, 연인산, 남이섬 등이다
[한국관광공사 추천 12월 가볼만한곳, 장보영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