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방송 해설가와 프로축구단 사장 등을 지낸 신문선(66)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 교수는 3일 출마 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재벌 총수가 행정을 하는 시대는 정몽규 집행부가 마지막이어야 한다”며 “‘일하는 CEO’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교수는 감독 선임을 두고 협회가 일련의 논란을 빚은 데 대해 “축구협회의 난맥상은 축구의 기술적 영역과 국가대표팀 지도자 선임 등에 대한 업무적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회장이 ‘톱다운’ 방식으로 관여하고 지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장의 무능은 ‘올림픽 출전 좌절’, ‘아시안컵 우승 실패’ 등에 대한 경기력 측면에서만 비판받고 있지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대한 상업적·산업적 가치를 추락시킨 축구 비즈니스 측면의 실책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신 교수는 선수 은퇴 후 스포츠웨어 브랜드에서 일하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험, 프로축구단 사장을 비롯해 다양한 행정에 참여해 온 경력 등을 통해 축구협회의 변혁을 이끄는 ‘전문 CEO’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제 축구 인생에는 학연이나 지연이 한 치도 없었다. 경기인들에게 빚 진 게 없다. 협회를 이끌면서 암묵적 카르텔을 구축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면서 “선거 조직을 만들지 않고, 선거 브로커와 손잡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현 협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먼저 도전장을 냈다.
선거는 이달 25∼27일 후보 등록을 한 뒤 내년 1월 8일 치러진다. 새 회장 임기는 1월 22일 정기총회부터다.
신 교수는 1983년부터 유공 축구단에서 선수로 3시즌을 뛴 뒤 일찍이 현역에서 은퇴했고, 1986년부터 방송 해설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1년부터는 명지대 교수로 일했고, 2014년엔 성남FC 대표이사를 맡아 축구 행정가로도 경력을 쌓았다. 2017년엔 첫 ‘경기인 출신’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