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트로트 가수 박서진이 20대 초반 가정사로 인해 군면제를 받았다고 고백한 가운데, 그가 작년 진행된 인터뷰에는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 알려지며 거짓말 논란과 함께 KBS 출연을 정지해달라는 시청자 민원이 제기됐다.
박서진을 둘러싼 KBS 시청자청원은 지난 28일 올라왔다.
청원인 우모씨는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는 공인은 제발 공연방송에 출연시키지 말아달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공영방송 KBS는 공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방송사인 만큼, 비도덕적인 공인의 프로그램 출연금지는 기본이고, 한해를 마감하는 영광스러운 축제의 수상후보에도 올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 청원인은 “분명히 제가 듣기로는 (박서진이) 올해 안에 군 입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본인 역시도 입대 전에 히트곡 하나 만들고 가고 싶다고 했다”며 “그런데 오늘에서야 20대 초반에 가정사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병역면제판정을 받았다는 기사가 올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게 만들어준 팬들에게 이런 상식 이외의 행보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라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공인이 올해 공영방송 KBS에서 신인상 욕심을 내고 있었다니 할말을 잃게 한다”고 했다.
이 청원인은 그간 박서진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대 사실을 언급한 것을 첨부했다.
청원인이 첨부한 인터뷰에는 “군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히트곡 하나 정도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내가 마이크를 관객에게 넘겼을 때 누구나 알 수 있는 떼창곡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만 박서진의 해당 인터뷰 내용에서 ‘군대’와 관련된 내용은 모두 수정된 상황이다. ‘박서진 ‘트롯팸피언’서 장구채 다시 들어 “군대가기 전 메가히트곡 목표”’라는 제목에서 ‘군대가기 전’이라는 워딩이 빠졌고, 인터뷰 내용 중 ‘군 입대 전 꼭 이루고 싶은 목표’에서도 ‘군 입대 전’이라는 내용이 삭제됐다.
이에 박서진 측은 한 매체를 통해 군대와 관련된 ‘거짓말 의혹’에 밝힐 입장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박서진은 20대 초반 우울 장애와 수면 장애 등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서진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8일 “박서진이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이 맞다”며 “20대 초반 가정사 등으로 인한 정신질환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박서진은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해 힘들었던 과거를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만성 신부전증을 앓던 작은 형의 49재 당시 간암 투병을 하던 큰 형이 간 이식 부작용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두 형을 먼저 떠나보낸 뒤 모친까지 자궁경부암 3기 판정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박서진은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계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아버지를 따라 뱃일을 시작했다. 이후 우울증, 불면증을 보인 그는 병무청 신체검사를 거쳐 공식적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어려운 형편에서도 가수의 꿈을 놓지 않았고 2013년 싱글 ‘꿈’으로 데뷔했다. 이어 ‘미스터트롯2’,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나는 트로트 가수’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현재 KBS 2TV 예능물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 고정 출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