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주주총회 개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경영효율성 증대 및 경쟁력 강화”
정우성 지분율 4.7%→10.99% 예상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배우 정우성이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예정대로 본인이 투자한 두 회사에 대한 합병작업을 다음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성이 투자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냈다. 이에 따르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오는 13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본사에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합병 배경에 대해 “본 합병의 목적은 합병회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피합병회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조직자원을 통합하여 경영효율성 증대 및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이를 통해 회사의 지속 가능성 및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 및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빅데이터·인공지능 마케팅 플랫폼 개발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최대 주주는 정우성의 ‘절친’ 배우 이정재다. 이정재는 지난해 12월 와이더플래닛이 실시한 19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된 바 있다. 올해 3분기말 현재 이정재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지분 23.49%(313만9717주)를 보유하고 있다. 정우성은 이 회사의 지분 4.7%(62만7943주)를 들고 있다.
와이더플래닛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변경한 바 있다. 사업목적에도 매니지먼트업, 영화 제막 및 배급업, 화장품 제조업, 식품 제조·가공·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회사의 본점 소재지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30으로 변경했다. 이 건물은 지난 2020년 이정재와 정우성이 300억원을 넘게 투자해 인수한 건물이다.
종합 연계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배우 안성기, 이정재, 정우성, 염정아, 박해진, 임지연 등이 소속된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 ENA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 영화 ‘헌트’ 등을 제작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이정재와 함께 이 회사의 지분 47.53%씩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 합병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 대한 이정재 지분은 27.10%로 올라가고 정우성 지분 역시 10.99%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티스트컴퍼니는 지난달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며 “매니지먼트, 제작, 커머스를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한 코스닥 상장사다. 인기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재벌집 막내아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을 만들어온 제작사 아티스트스튜디오(옛 래몽래인)를 최근 인수했고, 영화 ‘그녀가 죽었다’, ‘1승’ 등을 배급했다.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의 합병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다양한 도전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며 “건강한 업계 문화를 조성해 K-콘텐츠를 대표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신에서도 정우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결혼하지 않은 여성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다는 배우의 고백이 (한국에서) 유명인의 행동과 비전통적인 가족 구조에 대한 전국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BBC는 한국의 ‘간판 스타’인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은 혼외 출생이 금기시되는 한국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특히 그간 바르고 깨끗한 이미지를 내세웠던 정우성이 혼외자를 가진 사실에 한국의 온라인 여론은 대체로 비판적이라면서 이 문제에 정치인과 주요 언론들까지 가세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BBC는 “많은 누리꾼들은 정우성이 이전의 건전하고 매우 깨끗한 이미지를 더럽혔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일부는 과거 유엔 난민 기구의 홍보 대사였던 그가 ‘자신의 아이도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실망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연예인들이 지나치게 높은 사회적 기준을 요구받으며 강도 높은 감시 아래에 놓이는 등 강한 압박으로 악명이 높은 연예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우성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어 가족 구조의 다양성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이 변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최근 한국에서 혼외 출생이 용납 가능하다고 답한 비율이 증가한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특히 젊은 응답자들 사이에서 아이를 가지려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우성은 지난달 24일 소속사를 통해 자신이 모델 문가비가 최근 출산한 아들의 친부라면서 아이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