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병장 이강년 선생 외손자
세종시 거점 활동 전망 유력
광복절 당시 尹에 “물러나라”
[헤럴드경제=박상현·양근혁 기자] 조국혁신당이 의병장 이강년 선생의 외손자인 김갑년 고려대 교수를 인재로 영입한다. 혁신당은 ‘운명의 날’인 조국 대표의 상고심 날짜가 확정된 이후에도, 활동 반경 확장에 나서며 ‘자강’에 힘을 쏟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오는 28일 국회에서 인재영입식을 열고 김 교수의 입당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고려대 글로벌학부에서 독일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 교수는 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에서 단장직도 맡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직전 일제가 침략 야욕을 보이던 대한제국 시기, 의병을 일으켰던 이강년 선생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입당 후 혁신당의 ‘친일세력 규탄’ 및 ‘역사’ 관련 활동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 끝에 지난 8월 15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정부와 별도로 개최된 광복회 주최 광복절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금까지의 친일 편향의 국정 기조를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선택하시라. 그럴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교수의 ‘지역적 거점’으로는 세종특별자치시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김 교수는 현재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강의를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종시 평생교육정책자문위원과 세종시문화재단 자문위원도 역임 중이다. 아울러 세종시는 지난 4·10 총선에서 혁신당이 비례 정당 득표율 1위를 기록한 지역이기도 하다. 선관위에 따르면 당시 혁신당은 총 투표수 21만1329표 중 6만3429표를 얻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5만1415표)과 국민의미래(6만1264표)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현재 혁신당은 세종과 제주, 충북 지역의 시도당 창당을 하지 않은 상태로, 김 교수는 혁신당의 세종 지역 활동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혁신당의 이번 인재영입이 조국 대표의 상고심 날이 확정된 후 진행된단 점도 주목된다. 이는 조 대표가 지난 22일 전주에서 열린 ‘탄핵다방’ 행사에서 “지역 조직이 얼마나 중요한 지도 깨달았다”며 “참신한 인재 영입과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이후 첫 인재영입이기도 하다. 조 대표의 상고심과 무관하게 당력 강화 활동에 매진하겠단 ‘자강’ 의지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혁신당은 오는 29일 오후 제주도 지역 ‘탄핵다방’ 행사 이후 제주도당 창당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