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장관 축사・주요인사 환영사
CEPA 개정으로 교역 확대 희망
인도측 “제조·건설 韓기업에 기회”
K-반도체, 인도 우수인력과 시너지
양국 중소기업 협력 확대로 활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국과 인도 정부 간의 경제적 협력을 통해 통관절차 개선 등 규제완화와 예측가능한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등 현지 진출 기업과 수출기업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덕근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야쇼부미 전시장에서 열린 ‘한·인도 경제협력포럼 2024’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한국 산업부와 인도 상무부는 장관급 ‘한·인도 산업 협력위’를 신설 정례화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장관은 “오늘날 전례없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국가 간 전략적 동맹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국과 인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14억 인구와 7%에 달하는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무한한 잠재 성장을 가진 국가이며 한국에 있어 핵심 경제 파트너”라며 “한국 역시 전통산업부터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까지 제조업 전방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두 국가가 보다 긴밀히 협력한다면 양국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난 2010년 1월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정을 위한 양국 정부의 협상을 언급했다.
안 장관은 “CEPA 업그레이드를 통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동시에 공급망 강화, 디지털 협력 등 새로운 현안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로 한국과 인도는 수교 51주년을 맞이했지만 실제 양국의 인연은 수천년간 이어져 왔다”며 “이 인연에 깔린 문화적 유대와 정서적 연대를 바탕으로 상호 신뢰와 협력의 기반 위에서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양국 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축사에서 “한국 중소기업은 혁신적인 기술과 고품질의 제품으로 유명하고 인도 중소기업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양국 중소기업 간의 협업은 미래에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양국 정부기관과 민간기업 모두 실질적인 협력 기회를 갖도록 한국 정부는 다양한 비즈니스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한국과 인도 중소기업 간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대사도 영상을 통해 보내온 환영사에서 “약 600개의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해 있지만 이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라며 “양국 파트너십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유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 정부가) 인센티브 제도와 연계해 제조업 부문을 강화하려는 것은 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에게 기회”라며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건설·인프라·물류 분야에서도 협력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인도에서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사실과 포스코그룹이 인도에 연간 생산량 5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인도 경제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디지털 전환 시대 우수한 IT 인력을 보유한 인도와의 협력이 갖는 의미도 되짚었다.
임상우 주인도대사관 공사는 “인도는 젊은 인력들이 풍부하고 한국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다”며 “각자의 장점이 서로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도 “인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과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는 인도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삼성, SK, LG 같은 글로벌 기업들과 4000여개가 넘는 혁신 스타트업들이 있는 경기도는 양국 기업의 성공적인 협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도가 뭄바이와 벵갈루루에 설립한 경기비즈니스센터(GBC)는 앞으로 양국 수출입 지원 및 경제교류를 위해 적극 활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도 “인도는 급성장하는 경제와 혁신적인 기술 인프라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은 혁신과 품질을 중시하는 경제 모델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왔다”며 “양국의 상호 보완적인 강점은 앞으로도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뉴델리=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