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 조사
직전 조사 비교해서는 상승 응답 감소, 하락 응답 증가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내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상승할 것이라는 답변이 하락할 것이라는 답변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R114가 지난 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306명을 대상으로 ‘2025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 이상이 내년 상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조사부터 상승 응답이 하락 응답을 역전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3회 연속으로 ‘상승>하락’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응답은 3.2%포인트(p) 감소한 32%, 하락 응답은 3.4%p 증가한 25%로 확인돼 대출규제 강화 이후 소비자들이 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과 심리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가격 상승 응답자의 다수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2.70%)’을 이유로 선택했다. 올해 서울과 경기, 인천 신축아파트와 중심권역 위주로 과거 기록했던 신고가 거래 사례가 늘어나면서 거래량은 물론 가격도 완연한 회복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이유는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21.33%)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 (12.32%)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9.00%) ▷재개발, 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8.06%) 등 순이었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10명 중 5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48.91%)’을 이유로 선택했다. 과거 대비 낮아진 경제성장률 전망(저성장)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 미국 대선 이후의 정치 불확실성 가중 등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높기 때문이다. 그 다음 하락 요인으로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21.81%) ▷대출 금리 부담 영향(10.59%)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5.92%)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인한 매물 증가(5.30%) 등이 뒤를 이었다. 직전 조사에서 하락 이유에 대출 규제에 대한 응답이 4위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2위로 올라섰다.
상승과 하락 전망 사이의 편차가 크지 않은 매매 시장 전망과 달리 임대차 가격에 대한 답변은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2배 이상 압도했다. 전세 가격은 상승 응답이 43.42%, 하락 응답이 16.54%로 상승 비중이 2.6배 더 많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응답한 567명 중 37.57%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중심지 위주로 상승한 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강화된 대출규제 영향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 압박을 높인다는 의미다. 전세가격 하락 전망 답변자들은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31.48%)’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서울 강동구의 1만2000가구 규모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 입주 등으로 인해 인접 지역에서의 전세가격 하락 기대감이 일부 형성된 분위기다.
월세 가격 전망은 상승 응답이 45.94%, 하락 응답이 7.20%로 6.4배나 더 많았다. 최근 전세물건 부족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신축 공급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2025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22.82%)’과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8.07%)’를 1순위와 2순위로 꼽았다. 그 동안 1순위로 꼽혔던 기준금리와 관련된 이슈가 지속적으로 뒤로 밀리면서 상대적으로 대외 경제여건과 대출, 세금 등의 부동산 규제 환경 이슈들이 선두로 부상했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R114의 ‘상∙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2008년부터 매년 2회씩 진행된다. 설문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7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