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교수들 20일 ‘시설물 훼손 중단’ 촉구
학장단·대학교직원도 학교 정상화 촉구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덕여자대학교 재직 교수들이 학생들 사이의 ‘수업거부 강요’를 중단하라고 시위 학생들을 향해 호소했다. 대학 학장단과 대학 교직원들도 입장문을 내고 ‘학교 정상화’를 요구했다.
동덕여대 교수들은 20일 학교 홈페이지에 ‘교수 호소문‘을 게재하고 “일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손괴와 건물 점거가 오늘로써 10일째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수업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우리 교수들은 강의실과 실험실습실에서 학생 여러분과 함께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썼다.
교수들은 “지금 일부 학생들의 불법행위는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우리 교수들은 학생 여러분들이 자신의 책임을 가중시킬 수 있는 행위를 즉시 중단하길 간곡히 아래와 같이 호소한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대학 정상화를 위해 ▷학생들 간 수업 거부 강요는 중단돼야 한다 ▷학교 시설 점거 및 훼손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 ▷학내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동덕여대 일부 재학생은 최근 불법·폭력 시위에 반대하는 모임 ‘동덕STEP’을 만들고 시위대에 의한 피해 사례 수집과 공론화에 들어갔다. 시위에 반대하는 일부 재학생은 “교내 폭력 시위에 피해를 본 학생이 많지만 이에 반대하면 ‘신상털기’ 등을 당해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동덕여대 학장단도 지난 18일 호소문을 내고 수업거부 강요 철회 및 학교 시설물 훼손 중단, 학내 갈등의 사회적 문제 비화 중단 등을 요청했다.
동덕여대 직원들도 지난 1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일부 학생들의 폭력적 행위가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또한 더 나은 학교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데 힘쓸 것을 약속 드린다”고 썼다.
한편 지금까지 전국 4년제 여대 7곳 중 이화여대를 제외한 6곳(광주·덕성·성신·서울·숙명·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에 나서거나 연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