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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굴뚝기업’은 지금, 서비스 영토 확장중 [Shape New Korea ③무너지는 산업경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사업 다각화 주력
IT기업 손잡고 온라인서비스 사업 진출 활발
삼성전자-스마트홈, 현대차-중고차사업 구축
상사업체도 전통제조업→ESG·4차산업 추가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업에 의존했던 국내 굴뚝기업들이 최근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서비스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영 환경의 급변으로 ‘K-제조업’의 변화가 절실해지면서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정보기술(IT) 업종의 기업들과 활발한 협업을 통해 끊임없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4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스마트홈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의 주요 가전제품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연동해 소비자에게 한층 편리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들은 카카오의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활용해 음성명령, 애플리케이션 조작, 챗봇과의 대화 등으로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단순히 가전기기 생산·판매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의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지난 2018년 3월 ‘온라인 중고차 거래 관련 일체’를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하며 일찍이 중고차 서비스 사업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중고차 비대면 디지털 경매 시스템 ‘오토벨 스마트옥션’을 구축하며 본격 사업에 나섰다.

이는 GM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무게중심을 두고 제조업이 아닌 ‘자동차 서비스업’으로의 변신을 추진하고 있는 최근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현대글로비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로봇 제조·유통 및 관련 서비스업’과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및 관련 서비스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물류 플랫폼 사업도 예고하며 서비스 사업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변압기, 차단기 등을 생산해온 효성중공업도 최근 ‘굴뚝없는 공장’이라고 불리는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봇물처럼 쏟아지는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데이터센터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효성중공업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새 먹거리로 택했다. 데이터 저장과 유통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효성중공업이 그동안 축적한 전력사업 노하우와 시너지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에너지 등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온 상사업체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LG상사가 최근 신사업 후보로 디지털콘텐츠 제작·유통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판매업 등을 정관에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LG상사 측은 “최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와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해 정관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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