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남성패션 정조준한 네이버, 무신사 ‘아성’ 넘보나 [언박싱]
네이버, 남성 편집샵 ‘미스터’ 신설
‘플랫폼 공룡’의 강점 내세운 서비스
국내 남성패션 1위 무신사 흔드나
네이버의 남성패션 편집매장 ‘미스터(MR.)’ [네이버 갈무리]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네이버가 ‘미스터(MR.)’라는 서비스로 남성패션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명품 브랜드부터 스포츠 브랜드까지 한데 모아 판매하는 일종의 남성패션 편집매장이다. 자사가 운영하는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패션과 잡화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높여가는 가운데 성장하고 있는 남성패션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후발주자인 네이버가 ‘플랫폼 공룡’의 강점을 내세워 국내 남성패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무신사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이버의 남성패션 편집매장 ‘미스터(MR.)’ [네이버 갈무리]
플랫폼의 편리함 내세운 편집매장

네이버는 지난달 ‘네이버 미스터(MR.)’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이 멘즈 스타일 트렌드 편집샵’을 내세우는 미스터는 남성 의류·신발·잡화 등을 폭넓게 취급한다. 구찌·프라다·골든구스 등 명품 브랜드부터 나이키·뉴발란스·휠라 등 스포츠 브랜드까지 147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그동안 백화점윈도우·아울렛윈도우·디자이너윈도우 등에 남성 패션 브랜드가 들어가 있었지만 별도 서비스로 하나로 묶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스터는 독립적인 온라인 패션 편집매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신 트렌드를 블로그처럼 소개해 주는 ‘오늘의 트렌드’, 미스터가 상품을 제안하는 ‘미스터 초이스’, 인기 상품을 순위별로 정리한 ‘위클리 브랜드’ 등 소비자에게 맞춤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네이버 쇼핑의 강점인 편리함까지 갖췄다. 각 브랜드 온라인몰에 가입하지 않고도 상품을 네이버페이로 간편결제 할 수 있다. 일반 회원은 결제 금액의 3%를, 네이버 유로 회원은 결제 금액의 7%를 적립해준다.

국내 남성패션 1조3098억원 규모

16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남성패션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2279억원에서 2016년 1조2574억원, 2018년 1조2918억원으로 커졌다. 지난해엔 1조3098억원을 기록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여성패션 시장과 달리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고있어 추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국내 남성패션 시장을 장악한 것은 패션 전문 온라인몰 1위인 무신사다. 2001년 신발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해 의류·잡화·화장품까지 취급하는 종합몰로 성장했다. 2016년 199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지난해 9000억원 규모로 커졌으며, 매출의 절반 이상이 남성 회원에게서 나온다. 회원 수는 700만명이며 이 중 55%가량이 남성 회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패션 전문 온라인몰 2위인 W컨셉이 지난 7월 온라인 남성패션 매장 ‘디스탠스’를 열며 맹추격에 나섰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에 입점한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제공]
국내 남성패션 1위 무신사 흔드나

미스터의 등장에 이목이 쏠리는 것은 ‘플랫폼 공룡’의 시장 장악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 쇼핑은 최근 신선식품 분야까지 뛰어드는 등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거래액은 20조9249억원(추정치)으로, 쿠팡(17조771억원)과 이베이코리아(16조9772억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 3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커머스 부문 매출은 28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9% 늘었다.

미스터는 편리함을 강점으로 내세워 네이버의 충성 고객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출시한 유료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 가입자 수는 160만 명을 돌파했다. 모두 잠재 고객인 셈이다. 네이버에 보다 자주 노출되기를 원하는 남성패션 브랜드의 입점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와 비교해 걸음마 단계지만 플랫폼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남성패션 시장을 뒤흔드는 ‘메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