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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달러에 떠나는 외국인…하반기 환율 전망도 ‘흐림’
지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17.2원을 기록, 지난해 11월 14일(1118.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7일에는 다시 1117.6원까지 치솟으며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외인, 5개월 연속 ‘팔자’…귀환 시점에 촉각
-하반기도 강달러 지속 전망…외인 복귀 불투명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5개월 연속 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급격하게 상승한 환율이 외국인의 이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당분간 달러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하반기 외국인의 증시 귀환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달까지 1070원선에 머물렀던 환율은 최근 17거래일간 42원 넘게 올랐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오른 111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작년 11월 14일 1118.1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보였던 환율은 이달 들어 급등하며 7개월 만에 1120원에 바짝 다가섰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과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관심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옮겨가면서 환율을 급격하게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2회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세에 시동을 걸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매수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즉각 대량 매도로 돌아서며 환율에 유독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수익률은 달러를 기준으로 계산된다”며 “환율 상승(원화약세)은 수익률에 마이너스 요인이고 환율의 변동성 확대는 헤지비용을 높이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국내 투자 시점은 원ㆍ달러 환율이 임계치에 도달하는 시점과 일치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매수확대 신호는 환율과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강달러 기조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름에 달러화 강세가 잠시 주춤하겠지만 가을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강달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 근거로 미국의 견조한 경기흐름과 신흥국의 성장 동력 약화를 들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의 감세와 인프라투자 확대 정책이 성장 기대감을 높여 대미 투자를 확대시키고 달러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진국의 긴축과 보후무역 정책 탓에 신흥국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강달러 요인이다. 김현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ㆍ중 무역분쟁의 뚜렷한 협상안이 안 나와 수출경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탓에 아시아 통화 약세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유로화 약세 역시 강달러 분위기에 일조하며 환율 상승재료로 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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