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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청약대박’ 지방 분양시장…과열주의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185·155·121…

올해 분양시장 문을 열었던 새 아파트 가운데 인기가 대단했던 3곳의 청약경쟁률 숫자다.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경남 창원에서 분양을 개시한 한화건설의 ‘창원가음꿈에그린’은 평균경쟁률 185.5대 1을 기록했고, 대구에 들어설 ‘대구만촌역태왕아너스’가 155대 1, 역시 대구의 ‘교대역동서프라임36.5’가 121대 1을 기록했다.

지방 광역시의 청약 선전이 눈에 들어온다. 상위 15곳 중 12곳이 지방이고, 이 중에서도 7곳은 대구, 광주, 부산 등 대도시다.

지난 2월 청약을 진행한 대구 ‘교대역동서프라임36.5’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몰린 모습. [사진=동서개발]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호조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사업장 중 8곳이 부산, 대구, 경남이었다. 부산은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이 20.9로, 2013년(5.9대 1) 대비 3.5배 뛰었고, 12.1대 1을 기록한 대구도 전년(7.3대 1)보다 올랐다. 울산과 광주도 평균 청약경쟁률이 크게 뛰었다.

기존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대구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가격은 2억4463만원으로 2억3707만원에 머무른 인천을 제치고 서울(5억3086만원)과 경기도(2억9230만원) 다음으로 아파트값이 비싼 곳에 올랐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한 매매가 상승률은 8.41%(2014년)로 전국서 가장 높다. 특히 수성구는 학군이 좋다는 소문과, 학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무려 14.90% 올랐다.

부산은 2011년 아파트값 상승률 정점을 찍은 뒤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평균 아파트값은 2억4411만원으로 경기도 집값에 근접했다. 울산(2억2478만원)은 인천을 위협하고 있다.

지방 대도시의 집값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크게 뛰었다. 수도권이 아파트 포화상태에 이르자 투자자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지방 실수요자들도 개선되는 생활 인프라와, 교육환경을 보고 아파트 청약에 적극 나섰다.

한 대형 건설사 분양 관계자는 “지방에 짓는 아파트 청약에는 서울과 경기도에서 내려온 투자자들과 현지 실수요자들이 한데 뒤섞이면서 경쟁률을 키우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지방 대도시 분양시장과 기존 매매시장이 나란히 잘 되는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올해 이후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거침없이 집값이 오른 대구는 ‘숨 고르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2월 청약을 진행한 대구 ‘교대역동서프라임36.5’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몰린 모습. [사진=동서개발]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부산의 집값은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대구의 상승곡선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며 “특히 대구의 경우 혁신도시와 산업단지에서 수요가 창출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아파트 수급이 어느정도 맞춰지면 집값 상승률도 둔화되면서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인천을 제외한 5대광역시의 입주 예정 물량은 올해와 내년까지 10만가구에 육박한다. 대구에선 올해 1만3336가구 내년엔 2만6648가구 등 4만여가구, 부산에선 내년까지 3만여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부동산114 함영진 센터장은 “내년까지 이들 지역에서 입주 물량이 수만가구 쏟아져서 앞으로의 분양시장이 이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당장은 청약시장과 매매시장이 긍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급과잉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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