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1~2인 가구 수의 증가와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여파로 중소형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해 왔는데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대형아파트는 수익성이 없어 외면을 받아왔었다.
지난 몇 년간 소형 아파트는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면서 공급량이 증가하였다. 그런데 대형아파트는 소형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하락하면서 평형대별 가격차이가 줄어드는 상황이 생겼다. 공급량도 줄어 희소성까지 상승하였고 갈아타는데 드는 비용까지 줄어드는 추세이다.
거기에 정부의 정책 완화와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내린 이후에 지난달 시중 은행의 정기 예금 평균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2.3%대까지 하락했다. 그에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이 회복되면서 수요자로부터 외면 받던 대형아파트들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미분양도 감소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수도권은 전월 2만6896가구 대비 13.7% 감소한 2만3214가구로, 2개월 연속 감소했고 85㎡ 초과는 전월 1만9182가구 대비 11.6% 감소한 1만6955가구로 집계됐다.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가 빠른 분양 마감을 하고 있다. ‘원주 혁신 중흥S클래스 프라디움’은 강원도에 분양했음에도 전용 95~131㎡ 9개 중대형 주택 중 8개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4월 말에 분양한 서울 성북구 ‘길음역 금호어울림’ 아파트는 중소형은 모두 분양 됐고 현재 대형 아파트 3채 정도 남아있어 곧 마감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대형이 가격상승 한 원인으로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소형에서 공급이 적은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이 움직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이 부족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지역은 품귀현상이 일어나 실거주 뿐만 아니라 투자성도 있기 때문에 발품을 팔아 핵심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
한 예로 평택은 2016년까지 미군기지 캠프험프리스의 이전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서울 용산과 경기 동두천, 의정부 등 전국 50여개 기지 중 90%가 이전해 확장되는 미군기지 k-6 캠프험프리스는 여의도 면적의 5.4배, 총면적 1,465만여㎡ 규모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전사업이 완료될 경우, 현재 9,500명 수준의 미군과 미군가족 및 관련종사자가 8만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이 더욱 각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증가하는 미군 및 관련수요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주택의 공급이 많이 부족한 상태로, 지난 3월 19일 커티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주한미군주택 민간투자포럼에서 직접 민간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지역 내 주택공급을 요청할 정도이다.
특히 외국인 주택시장의 경우 핵심 수요층인 미국인이나 일본인 같은 경우 국가나 기업에서 월세를 지원하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환율가치가 높아 가격적으로 부담이 적어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넓은 대형 아파트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는 투자자들에게 최근 외국인 대형아파트가 불황기 새로운 틈새 투자 상품으로 인식이 변하고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권강수 이사는 “최근 저평가 되었던 대형아파트가 실거주자들과 외국인들의 선호가 늘고있어 가격이 저점을 찍고 올라오고 있는 분위기 인 것 같다”며 “교통 개발, 관공소‧대기업 이전 등 인구유입에 긍정적인 호재가 있는 지역을 알아보고 현명하게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분양중인 수도권‧충청 대형단지를 갖춘 아파트는 경기도 평택시 안정리 ‘평택 브라운스톤 험프리스’, 서울시 서초구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서울시 용산구 ‘용산 푸르지오 써밋’, 인천남구 용현동 ‘인천 SK 스카이뷰’,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시흥 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충남 아산 탕정지구 ‘천안 불당 우미린 1,2차’,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담동 ‘청주 호미지구 우미린 1차’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