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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이나머니, 부동산경기 회복 마중물 되나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정부가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미분양 주택을 부동산 투자이민제 투자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수혜 1번지’가 예상되는 인천 송도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번 투자이민제 적용에 따라 빠르면 내달 건설사들과 함께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부동산 투자이민제는 법무부 장관이 고시한 지역의 부동산에 기준 금액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비자를 내주고 5년 뒤에는 영주권까지 부여하는 제도.

그간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투자 가능한 대상은 콘도, 호텔, 리조트, 펜션, 별장 등에 국한됐다. 하지만 이번에 미분양 주택까지 허용하기로 하면서 ‘차이나 머니’가 향후 부동산경기 회복에 기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공구 더샵마스터뷰 공사 현장. 현재 75% 정도 분양이 완료됐다.

인천 송도의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일제히 “송도를 비롯해 인천 내 미분양 해소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송도신도시, 영종하늘도시, 청라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이 자리잡은 인천 3개 구(연수구·중구·서구)의 아파트 미분양 분량은 4755가구. 이 가운데 송도신도시가 포함된 연수구의 미분양 물량(2872가구)이 가장 많다.

송도동 엑스포공인 최정임 대표는 “송도의 투자 가치는 3~4년 전에 비해서 훨씬 좋아졌고 앞으로도 그럴 전망이다”며 “특히 중국의 큰손들이 들어와 아파트를 매입하게 되면, 송도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이민제 대상 확대 시행을 비롯해 LTV(담보인정비율) 상향 조정 등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며, 송도의 미분양 분량은 점차 소진되고 있다.

송도신도시 곳곳에는 아파트 분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실제 지난달까지 60가구 이상 남아있던 송도더샵그린워크1·2차(9월 입주 예정) 미분양분은 7월 말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

대우공인 관계자는 “1공구 내에서 입주를 앞두거나, 공사 중인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은 많이 빠졌다”며 “오히려 1000~2000만원씩 프리미엄이 붙은 아파트도 많다”고 전했다.

내년 8월 입주를 목표로 송도국제업무단지 3공구에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더샵마스터뷰 견본주택은 지난 주말에만 1000명이 넘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 아파트 총 1861가구 중 75%가 분양 완료됐다.

더샵마스터뷰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중국 고객들이 투자를 문의하곤 했으나 투자이민제 대상에 아파트가 포함되지 않아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정부가 미분양 주택을 투자대상에 포함한 것은 중국인들을 끌어올 좋은 유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기획팀장은 “이미 중국의 부동산 사업자들의 투자 문의를 받고 있고 또 중국의 자산가들이 국외 투자를 모색하는 상황이기에 (투자이민제 대상 확대는) 분명한 반응이 있을 것”이라며 “8월이나 9월 중 건설사들과 함께 중국에서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whywh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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