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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제 “악플에 무너졌던 나, 사랑받고 싶었다…‘아파트’로 韓 문화 알려 기뻐”
로제 [더블랙레이블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 문화를 세상에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에요.”

호주에서 태어나 뉴질랜드 자랐고, 10대 중반 한국으로 넘어와 K-팝 그룹으로 연습생 활동을 시작한 블랙핑크 로제가 K-컬처로 전 세계를 정복했다. 한국의 술게임을 소재로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히트곡 ‘아파트’(APT.)를 통해서다.

로제는 4일(현지시간) 미국 페이퍼 매거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 문화는 가장 흥미로운 문화 중 하나”라며 “사람들이 점점 더 한국 문화에 관해 배워 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 곡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이제는 완전히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발매한 ‘아파트’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외 팬들에게 아파트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은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로제가 노래에 맞춰 게임을 하고 있는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수 3000만회를 넘었다.

로제는 브루노 마스에게 협업을 요청하며 자신이 작업한 3개의 곡을 보냈고, 그 중 브루노 마스는 ‘아파트’에 흥미를 보였다. 로제는 “마스가 ‘아파트’를 부를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주변에서 제가 유일했다”며 “다들 ‘그 노래는 안 부를 것이다, 보내지 말라’는 반응이었는데 저는 이 노래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파트’의 뜻을 묻는 마스에게 한국 술 게임이라고 말해주자 ‘멋지다’라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했다.

‘아파트’는 로제의 첫 정규 앨범 ‘로지’(rosie)에 여섯 번째로 수록될 곡이지만, 전체적인 앨범 분위기와는 상반된 곡으로 보인다. 그는 다음 달 발매하는 ‘로지’를 취약하고 혼란스럽기 마련인 20대에 관한 앨범이라고 했다.

로제는 “삶에 있어 쉽지 않은 시기인 20대를 노래하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제가 평범한 여자 친구 혹은 23세 소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앨범에는 블랙핑크로 활동하며 들어온 많은 이야기에 대한 감정을 담았다. 악플(악성 댓글)에 관한 경험과 그로 인한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노래들이다. 로제는 인터넷에서 악플을 찾아보는 자신의 버릇에서 노래의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온라인) 세상에 얼마나 취약하고 중독되어 있는지, 사랑과 이해를 받고 싶은 갈망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며 “인터뷰를 진행할 때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모든 단어와 모든 댓글이 저를 무너뜨린다”고 고백했다.

첫 정규 앨범은 집과 작업실 사이를 오가며 완성됐다. 지난해 블랙핑크 멤버 리사에게 노래를 들려줬을 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정오에 일어나 오후 2시에 작업실에 도착하고, 오후 7∼10시까지 곡을 쓰고, 저녁을 먹고 잠을 자는 게 전부였다. 제 취미는 일이다”라며 “이번 앨범을 통해 사람들이 저를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더 솔직하고 열린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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