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소매업·제조업 취업자도 감소

청년층·50대 고용률 하락세...'쉬었음' 청년 44개월만에 최대↑

9월 취업자 14.4만 증가 석 달째 10만명대…건설업 10만명 감소 '역대 최대폭'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창업허브 엠플러스에서 열린 2024 강서구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지난 9월 취업자 수가 14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째 증가 폭이 10만명대에 머물렀다. 건설업에서는 취업자 수가 역대 최대 폭으로 줄었다. 도소매업과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하는 흐름도 지속됐다. 청년층 ‘쉬었음’은 44개월 만에 최대 폭 늘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2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 5월 8만명, 6월 9만6000명에서 7월 17만2000명으로 10만명대를 회복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8월(12만3000명)에 이어 석 달째 1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30만명을 웃돌던 연초 흐름과 비교하면, 고용창출력이 확연히 둔화한 셈이다. 다만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43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특히 건설업 일자리가 10만명 감소하면서 지난 2013년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이후 역대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고금리 등에 따른 수주 감소의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취업자는 5개월째 감소 중이다.

도소매업에서도 10만4000명 감소해 7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감소 폭은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다. 전자상거래와 무인 판매의 증가 등 구조적 변화에다 최근 내수 부진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도 4만9000명 감소해 석 달째 줄었다. 식료품·자동차 등에서 늘었지만, 의복·전자부품 등에서 줄었다. 반면 정보통신업(10만5000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창고업(7만9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가 12만5000명 줄어 18개월째 감소했다. 상용근로자(7만9000명)와 임시근로자(20만6000명)는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60세이상에서 27만2000명, 고령층 일자리 가운데 65세 이상에서는 30만명, 70세 이상 14만명, 75세 이상 6만8000명 늘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7만7000명, 2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와 40대 취업자는 각각 15만명, 6만2000명 쪼그라들었다. 청년층을 일컫는 15~29세 취업자도 전년보다 16만8000명 감소하며 23개월 연속 뒷걸음질 했다. 고용률도 46.5%로 전년보다 0.7%포인트 떨어졌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시장에서의 눈높이 ‘미스매치’가 원인이라고 풀이했다.

다만,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3%로 0.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1982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포인트 높아진 69.9%로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5000명으로 5만4000명 증가했다. ‘쉬었음’이 23만1000명 늘었다. 청년층에서 6만9000명 늘어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에서도 6만2000명 늘었다. 반면 육아에서는 12만2000명 줄었다. 실업자는 62만2000명으로 3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자는 구직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 가장 적다. 실업률은 0.2%포인트 하락한 2.1%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 역대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