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 충칭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한 마리가 사육사에게 달려드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21일(현지시간) 충칭동물원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딩딩'이 작업 중인 여성 사육사를 공격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사육사는 야외 방사장에서 제한 구역에 들어가려는 딩딩을 철문을 밀어 막았고, 딩딩이 계속 들어가려하자 거듭 문을 밀며 제지했다. 이에 흥분한 딩딩은 돌연 사육사에게 달려들었고, 밀어내고 들이받은 끝에 사육사가 바닥으로 뒹굴며 넘어졌다.
관람객들의 비명에 딩딩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사육사는 판다 밑에 깔리는 상황에서 발길질로 판다를 밀어내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사육사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원 측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사육사가 외부 방사장에서 작업하던 중 판다 '딩딩'에게 쫓기며 쓰러졌다"며 "사고 발생 후 사육사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검사를 통해 큰 문제가 없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들이 판다 '딘딘'을 면밀히 관찰한 결과, 딩딩은 섭식 및 활동이 정상이다"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 깊은 교훈을 배우고 사육사 규범을 더욱 강화해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육사가 매를 벌었다", "나 같아도 화나겠다", "사육사부터 다시 교육받길", "판다 공격성으로 몰아가지 말아달라" 등의 반응을 보이며 사육사의 잘못을 지적했다.
한편 앞서 지난 4월에도 이 동물원에서는 두 살배기 쌍둥이 판다들이 먹이를 주려는 사육사를 공격하는 사고가 있었다. 속수무책으로 밀려 뒤로 넘어진 사육사가 팔로 판다들을 밀어내며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사육사는 육중한 판다들에 그대로 깔렸고, 신발과 양말이 벗겨지며 발버둥치는 모습이 온라인 상에 퍼져 화제가 됐다. 당시에는 다른 사육사가 달려와 판다들을 떼어놓으면서 피해를 입은 사육사가 가까스로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