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차옥 갤럭스 대표이사.[안전성평가연구소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항암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항바이러스제 등 다양한 질병의 치료에 활용되는 치료용 항체를 설계하는 인공지능(AI) 신기술을 개발했다. 향후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로서 획기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안전성평가연구소에 따르면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인 갤럭스 주식회사는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용 항체 고리 설계 AI 신기술 ‘갤럭스디자인’을 생물학 분야 논문 아카이브 플랫폼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공개했다.
질환 관련 단백질이나 외부 침입 물질 등 다양한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를 설계하는 AI 기술은 항체가 후천적으로 획득되는 적응 면역의 결과이므로 메타지놈(metagenome)의 진화 정보를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기술에 비해 개발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또한 항체의 경우 타겟 단백질에 대한 결합면을 고리 구조를 위주로 형성하기 때문에 구글 딥마인드 사의 알파폴드로 대표되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 기술로도 항체-타겟 단백질 복합체 구조 예측이 어려워 그간 항체 구조 예측 및 설계 기술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갤럭스가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갤럭스디자인의 항체 고리 구조 설계 기술은 원자 수준의 고해상도로 정밀하게 항체를 설계하는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 기술을 4개의 신약개발 타겟의 항체 설계에 적용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갤럭스디자인의 기술력은 미국 상장사 앱사이(Absci)가 발표한 기술보다 5배 이상의 항체 설계 성능을 나타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갤럭스는 이번에 발표한 AI 신약 설계 기술을 활용하여 자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 구축은 물론 국내외 제약 바이오산업계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신약 개발을 활발히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갤럭스는 “최근 신약개발 분야에서 AI 기술 적용의 성과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갤럭스디자인 기술이 치료용 항체 신약 개발의 가속화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LG화학과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항암제 개발에 착수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스는 서울대학교 화학부에서 20여 년간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기술을 기반으로 2020년에 설립,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초격차 분야 유망창업기업 지원 프로젝트인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의 바이오헬스 분야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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