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전용 AI ‘서클 투 서치’ 도입
6.6인치 화면·메탈 마감…60만원대 가격 경쟁력
SKT 단독 판매 “합리적 가격에 AI 쓰도록”
[헤럴드경제=차민주·박세정 기자] “가격, 인공지능(AI), 보안 세 마리 토끼 잡았다”
지난달 28일 출시된 삼성 ‘갤럭시 퀀텀5’를 일주일 간 사용해보며 기자가 느낀 점이다. 삼성전자는 양자암호 보안 기능으로 특화된 갤럭시 퀀텀 시리즈의 신작을 최근 선보였다. 특히 보안 기능 외에도 이번 신작에는 AI 기능이 도입된 점이 특징이다. 60만원대 가격으로 양자 보안, AI까지 이용할 수 있다. 삼성의 세계 첫 AI폰 ‘갤럭시S24’의 가격이 115만5000원(기본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반값’으로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기자가 7일 간 가장 많이 활용한 기능은 ‘서클 투 서치’다. 서클 투 서치는 스마트폰 화면에 원을 그리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AI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궁금한 점이 생기면 홈버튼을 1~2초 가량 꾹 누르기만 하면 됐다. 이후 더 알고 싶은 부분에 원을 그려 넣으면 AI가 이를 인식하고 구글에 검색해준다.
기자는 논문 등 자료를 보다가 모르는 고유명사가 나올 때마다 해당 기능을 활용했다. 체험하는 기간 동안 잘못된 정보를 찾아준 적은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았다. 실수로 원이 아닌 직선 등 다른 모형을 그려도 문제 없이 검색이 가능했다. AI가 알아서 검색 영역을 설정해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글 외에 그림도 인식해, 궁금한 이미지에도 원을 그려 검색해볼 수 있다. 핸드폰으로 자료를 확인할 일이 많은 직장인에게 유용해 보인다.
앞서 서클 투 서치는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갤럭시 AI’의 기능 중 하나로 주목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AI 기능 가운데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이다. 이로써 퀀텀5는 출시부터 AI 기술이 탑재된 첫 보급형 스마트폰이 됐다.
야간 전용 사진 촬영도 유용했다. 야간에서 적용되는 AI 저조도 촬영 기술인 ‘나이토그래피’를 전면과 후면 카메라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실제 기자가 밤에 촬영해 보니, 나이토그래피 기술을 적용했을 때 빛 번짐과 노이즈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사진 색감도 과하지 않게 밝아져 피사체를 알아보기가 편했다.
전작에 비해 진화한 외형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화면이 커졌다. 6.6인치로, 전작보다 0.2인치 늘어난 수치다. 또 기기 측면을 메탈로 마감했으며, 뒷면을 유리로 제작했다. 언뜻 보기에는 지난 1월 출시된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4 시리즈’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플래그십 모델과도 흡사한 디자인이다.
다만 소재 탓으로 무게는 늘었다. 전작에 비해 무거운 213g이다. 성인 여성 평균 크기의 손을 갖고 있는 기자에게는 조금 크고 무거웠다.
양자암호 5G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5’는 SK텔레콤에서 구입할 수 있다. 출시가는 61만8200원으로, 전작과 같다. SKT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편리한 AI 기능을 합리적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