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바이든 당선 시와 비교
흑인, 라틴계 남성 지지층 약해
대졸자, 여성 백인 공략해야 승상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쟁 상대를 꺾고 당선되기에는 지지층이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인, 남성의 강한 지지를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강성 지지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퇴하기 직전 약해진 민주당 지지층을 다시 끌어올렸으나 2020년 바이든이 당선된 수준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 성향이 있는 흑인과 라틴계에서도 해리스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성과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WSJ이 지난 7월과 8월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퇴한 이후 해리스 부통령의 흑인 유권자 지지율은 13%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2020년 바이든이 당선되던 당시 지지율이 80%를 넘어선 것과 비교했을 때는 10%포인트 뒤처졌다.
라틴계 유권자들도 해리스 부통령을 바이든보다 덜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리스는 최근 두 달 간 라틴계 지지율이 13%포인트 상승했지만 2020년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는 6%포인트 낮았다.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밀리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 유권자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두 달 간 여론조사에서 트럼트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흑인 남성 유권자는 20%로, 2020년 12%보다 높았다. 트럼프는 라틴계 남성들 사이에서는 47%의 지지율을 얻으면서 48%의 지지를 얻은 해리스와 거의 동률이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흑인, 라틴계,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얻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해리스 부통령이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결과의 원인은 낙태권에 대한 남성 유권자의 입장과 경제 의제를 중요시하는 남성 유권자 성향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 현재 모든 인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바이든 대통령보다 남성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가능성이 큰 집단은 대학을 졸업하거나 여성인 백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백인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백인 여성, 백인 대학 졸업자를 공략해야 표를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라 롱웰 공화당 전략가 겸 여론조사 전문가는 해리스가 “바이든 대통령과 유사하게 대학 교육을 받은 백인 유권자, 여성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며 “백인 유권자 지지가 생각보다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