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900여명...여군 '군수품'으로 표현

'능욕메시지' 보내기 등 미션 수행해 입장

현역군인 900여명이 참여한 여군 딥페이크 방 이미지.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남자 대학생들이 단체방에서 여학생 얼굴에 나체사진을 합성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합성 사진을 공유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현역 군인들이 여군을 상대로 한 유사한 대화방이 공개돼 논란이다.

26일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는 여군을 상대로 딥페이크 사진을 만들어 주는 '군수품 창고 대기방'이란 대화방 화면 캡처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해당 대화방 공지사항 캡처 이미지를 보면 대화방 참가자는 924명에 이른다. 이들은 여군을 비하해 '군수품'으로 불렀다. 이 대화방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군수품'으로 만들고 싶은 여군의 군복 사진뿐 아니라 전화번호와 소속, 계급과 나이 등 개인정보를 운영자에게 제출해야 한다.

현역군인 900여명이 참여한 딥페이크 텔래그램 대화방 이미지. [SNS 갈무리]

그렇게 현역 군인임을 인증한다. 혹은 합성장인, 관리자가 지정한 여군에게 '능욕 메시지'를 보내고 반응을 인증 사진을 보내야 가입이 허용됐다.

특히 인하대 사건으로 논란이 커지자 이들은 "당분간 합성장인 혹은 관리자가 지정한 '능욕 메시지' 보내기 미션을 수행한 사람 외에는 받지 않겠다"고 추가 공지를 내걸었다.

또 함께 공유되는 이미지에는 딥페이크 합성물뿐 아니라 여군에 대한 비하 발언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학생·교사·군인까지…전국 '딥페이크' 공포
[SNS 갈무리]

해당 게시물에는 "더이상 여군들을 용서할 수 없다"며 "모두 벗겨서 망가뜨릴 것"이라는 적혀있다. 이어 "그녀들이 우월감을 갖는 이유는 군복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군복을 모두 벗기면 우월감이 아닌 굴욕감과 능욕감만 남을 것"이라며 "여러분이 같이 근무했던 중대장, 소대장, 부소대장의 알몸이 궁금하지 않냐"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여학생들의 얼굴을 선정적인 사진에 합성한 딥페이크물이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공유된다는 신고를 받고 이들 단체방 참여자들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를 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운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방에선 피해 여성들의 얼굴에 나체를 합성한 딥페이크물 등이 공유됐다고 한다. 합성 사진 외에 연락처나 주소 등 정보나 합성된 음성인 딥보이스 파일이 함께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도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을 중심으로 확산한 딥페이크 성적 허위영상물 관련 대응에 나섰다. 방심위는 중점 모니터링에 착수해 악성 유포자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매일 열리는 전자심의를 통해 성적 허위영상물을 24시간 이내에 시정 요구하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