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K리그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동국이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참 아쉽다"고 쓴소리 했다.
이동국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번 국가대표 감독 이슈가 크다. 5개월이 넘는 시간을 지켜보며 참 아쉽단 생각을 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정이 좋아야 하는데 한국 축구 팬들의 걱정과 기대만큼 잘 되지 않은 것 같다"며 "국가대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K리그에서 오랜 시간을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지금의 이슈에서 '법적대응'이라는 한 단어가 제 머릿속을 강타한다. 누구보다 노력을 한 사람한테 이런 단어는 아니다"라며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에게 법적 대응을 시사한 축협을 비판했다.
이동국은 "신뢰를 잃은 지금 누구의 탓이 아니라 모두가 본인의 탓이라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든다"며 "저도 앞으로 여러 부분에서 K리그와 국가대표에 힘이 될 수 있게 노력할 테니, 지금처럼 한국 축구 응원도 해주시고 쓴소리도 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축협은 지난 7일 홍 감독을 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박 위원이 유튜브를 통해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위원들이 많았다. 어떤 외국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며 감독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했고, 축구팬들 역시 공분했다.
이에 축협은 "박 위원이 비밀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이천수, 이영표, 박지성 등 홍 감독과 2002 월드컵을 함께 뛴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잇따라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다", "참담하다" 등의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축협은 지난 13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홍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 지난 10∼12일 진행한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 결의 결과, 총 23명 중 21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서면 결의는 차기 이사회 개최까지 시일이 많이 남은 경우 인사 또는 긴급 특별 사안에 대해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