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패션공룡’ 쉬인, 한국시장 진출 선언
알리·테무 행보도 주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 온라인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 쉬인(SHEIN)이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는 배우 김유정을 발탁했다.
다른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 익스프레스와 테무 등도 각자 방식으로 한국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쉬인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4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쉬인은 한국 진출의 일환으로 최근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의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배우 김유정을 발탁했다. 김유정이 직접 큐레이팅한 데이지의 봄·여름 컬렉션도 선보였다.
쉬인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 보니 리우는 "한국은 패션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의 패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가성비 높은 고품질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또 "배우 김유정과 데이지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패션 스타일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쉬인은 이른바 5달러 스커트, 9달러 청바지 등 저렴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150여개국에서 패션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0억달러(2조7000억원)다.
김유정은 최근 개인 인스타그램에 '데이지' 관련 글과 패션 사진을 올렸는데, 여기에 '좋아요'만 각각 210만개, 130만개 이상이 찍히는 등 화제몰이를 했다.
한편 다른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해 3월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발탁한 이후 마케팅을 본격화해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3년여 동안 큰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가 2022년 11월 한국 전용 고객센터를 차리며 시동을 걸었다.
이어 지난해 3월9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주 가량 소요되든 직구 상품 배송 기간을 3~5일로 줄이고 일부 지역에서 당일·익일 배송을 개시했다.
이때부터 TV와 유튜브, 지하철역 등 온오프라인에서 마동석이 출연한 광고를 대대적으로 전파했고, 지난해 8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한국 법인을 세웠다.
테무는 지난해 7월 한국 진출 이후 신규 회원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에 힘 쏟았다.
테무는 최근에도 공중파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협엄한 봄맞이 프로모션을 앱 정면에 배치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이어갔다. 해당 프로그램 방송에는 출연자가 휴대전화에서 테무 앱을 눌러 보여주며 "가성비 짱이고, 없는 게 없어"라고 말하는 PPL 장면이 포함됐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테무가 공중파 방송 PPL도 한다'며 놀라움을 나타내는 글과 함께 한국 이커머스 시장을 우려하는 반응도 동시에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