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서 26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호미반도 중심 동해안 해양보호구역 통합관리
“지역경제 활성화·생태친화적 여가공간 제공”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가 약 1300억원을 투입해 경북 포항 호미반도 일대를 해양생태계 보전과 관광, 인문, 역사가 어우러진 해양생태관광 중심지로 조성한다.
해양수산부와 경북도·포항시는 20일 영남대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포항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추진 계획을 밝혔다.
호미반도는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호미곶과 동해의 해안선을 따라 위치한 둘레길이 있는 관광 거점이자, 해양보호생물인 바닷새·바다거북이 등이 살아가는 터전이다. 풍부한 해양 생태 자원을 바탕으로 학술적·경제적 측면에서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21년 호미곶 일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고시한 데 이어 해양생태공원 조성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다.
호미반도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2021년 4월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거쳤고, 이듬해 4분기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현재는 운영 효율화와 규모 조정을 위한 사업계획 변경 신청에 따라 예타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경북도가 제출한 사업변경계획안에 따르면 해당사업이 예타를 통과할 경우 2024년부터 5년간 총 1297억원(국비 781억원·지방비 516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를 바탕으로 호미반도 보전센터와 심해 탐방관, 바다연어물길정원 조성을 비롯해 환동해탐방 버스 운영 등 주요 사업이 추진된다.
해수부는 “공간 이용의 효율성과 생태 보전 효과 제고 등 개선 필요사항을 고려해 사업 계획을 조정할 것”이라며 “향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예타를 재개하고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에 발맞춰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고, 호미반도를 중심으로 동해안 일대의 해양보호구역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해수부는 “향후 국가해양생태공원이 동해 일대의 해양생태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중심축으로 거듭난다면 호미반도가 생태체험형 여가의 새로운 구심점으로서 경북 지역 경제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