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본 하수구서 훠궈 내장 건져올렸다…충격적 비위생에 中도 ‘발칵’
중국의 한 공장에서 훠궈 재료가 비위생적으로 가공되고 있는 모습. [신경보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중국인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훠궈'의 인기 재료인 거위와 오리 내장이 비위생적으로 가공되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중국 신경보는 지난 4월 지난 4월 산둥성 빈저우와 허난성 칭펑현에 있는 육류식품가공 공장 두 곳을 예고 없이 방문해 거위와 오리 내장이 심각하게 위생이 불량한 환경에서 가공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작업자들은 고무장화를 신은 발로 내장 창자를 밟아 오물을 빼냈다. 바닥에는 내장 더미가 널브러져있고, 빗자루를 든 작업자가 바닥 청소용 세정제를 내장이 쌓인 바닥에 뿌려 바닥의 오물이 내장과 섞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장이 신선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회백색이었던 내장을 핏물에 담갔다 빼는가 하면, 일부 작업자는 내장을 손질 도중 담배를 피운다. 내장을 보관하는 바구니와 벽에도 찌든 때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손질된 내장은 주로 충칭 등지의 훠궈 식당에 판매되는데, 생산일자도 표기하지 않은 채 납품되기도 했다.

하루 14만 마리의 오리를 도축하는 빈저우의 작업장에선 하수관에 빠진 오리고기를 건져내 생산라인에 다시 투입했다. 작업자들은 오리 깃털과 오물이 뒤섞인 이 하수관에 소변을 보기도 했다. 일부 작업자는 그을린 담배꽁초를 오리 내장이 담긴 바구니에 던져 넣기까지 했다. 이 공장은 홈페이지에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도축한다"고 홍보 중이다

이 외에도 공장 작업자 가운데 10세, 15세인 청소년이 포함돼 있어 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도 불거졌다. 중국은 법으로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고용을 금지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위생 당국은 공장에 생산 중단을 명령하고, 조사를 거쳐 처벌 수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