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당시 거래장부 찢어 변기에 버리는 등 증거 인멸 시도
현장에서 현금 3억원 등 돈다발도 발견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수도권 일대에 사무실을 두고 2천억원대 불법 카지노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도박 공간개설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55)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현금 인출책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시 송파구·강동구에 사무실을 두고 바카라·파워볼 등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도박사이트 가입자 1000여명이 A씨 일당의 계좌로 보낸 도박금 규모는 2천억원에 달한다.
A씨는 도박사이트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세탁하려고 현금 인출책들에게 최근 6개월간 하루 평균 5억원의 현금을 인출하도록 지시한 뒤 상품권을 매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도박사이트 투자자를 모으는 불법 유사수신행위를 한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된 상태에서도 계속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접하고 범행 이용 계좌 100여개를 분석하고 현금 인출책의 동선을 추적해 이들 일당의 사무실을 특정했으며, 도주하려는 A씨 등을 검거했다.
검거 당시 도박사이트 콜센터 담당자는 거래장부를 찢어 변기에 버리고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검거 당일 현금 3억2천만원과 9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압수했으며 A씨 등의 범죄수익금을 산정한 뒤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을 통해 동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운영진뿐만 아니라 사이트 이용자를 대상으로도 대대적인 집중단속을 벌여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