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테무 성장 모멘텀, 국내외에서 나와”

‘싼 것’ 찾는 美·中 소비자 덕에 테무 급성장…모기업 순익 246%↑
테무 로고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초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온라인 쇼핑몰 테무의 급성장으로 모회사인 핀둬둬의 1분기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미 CNN에 따르면 핀둬둬는 1분기에 매출 120억달러(약 16조422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31% 오른 것이며 시장 예상치도 훌쩍 뛰어넘었다.

이익 성장세는 더 컸다. 핀둬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어난 38억8000만달러(약 5조309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 예상치였던 17억달러를 2배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 호조 덕분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PDD)의 주가는 22일 1.1% 오른 147.09달러에 장을 마쳤다. 핀둬둬의 시가총액은 2043억달러(약 280조원)로 중국 1위 온라인업체 알리바바(2012억달러·약 276조원)를 넘어섰다.

노무라증권 분석가들은 “테무의 성장 모멘텀이 국내외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핀둬둬의 실적은 자회사인 글로벌 온라인쇼핑몰 테무가 미국·유럽 등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저렴한 제품을 찾으면서 테무는 급성장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업체 어니스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022년 출범한 테무는 지난해 11월 할인 매장 부문에서 미국 시장 점유율 17% 가량을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핀둬둬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플랫폼도 경기 침체와 높은 청년 실업률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이 식료품부터 전자제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서 지출을 줄이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CNN은 핀둬둬가 중국 경제의 소비 패턴 변화를 성공적으로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분석업체 인마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핀둬둬의 전자상거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019년 7.2%에서 지난해 중반 19%로 증가했다. 이는 총 44%의 점유율을 보유한 알리바바와 24%를 보유한 징동닷컴(JD.com)에 뒤처지는 수치지만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에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일부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은 판둬둬 주가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핀둬둬의 공동창업자 첸 레이는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을 인정하며 “업계 경쟁사들이 속속 가격 인하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 시장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6일 유럽의 한 소비자단체는 테무가 소비자들이 자유로운 결정을 할 수 없도록 불법 조작을 했다며 앱에 대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첸 CEO는 22일 “(우리는) 학습 마인드를 가지고 다양한 국가의 규제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의 사업이 성장함에 따라 소비자와 규제 기관은 더 높은 수준의 규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