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의 직장 내 갑질 의혹이 또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에는 강 대표가 갑질을 하지 않았다는 직원들의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강 대표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 커뮤니티에는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가 강 대표를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A씨는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며 "강 대표 본인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어느 누가 일 안 하고 뺀질거리는 직원을 좋아하나. 공인이라서 그런 것도 봐주고 웃고 넘겨야 하나"라며 "피해자들 코스프레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A씨는 강 대표가 직원들 선물을 배변 봉투에 담아주었다는 폭로에 대해서도 "스팸 선물 세트를 시켰는데 배송 중 가방이 찢어지고 파손돼 환불하고 재주문하기엔 시간이 안 돼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본인들도 상관없다고 해서 담아준 것"이라며 "일반 배변 봉투가 아니라 배변 봉투 '상자'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직 직원이라고 밝힌 B씨도 "강 대표님 내외분들은 저희를 항상 최우선으로 챙겨주었고 급여나 복지도 업계 최고 대우를 해줬다"고 했다.
B씨는 CCTV로 직원을 감시했다는 논란과 관련 "CCTV는 강아지 훈련 용도로 쓰인 것이지 결코 직원들 감시용으로 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 이슈도 마찬가지"라며 "직업 특성상 자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특정 시간에만 갈 수 있었던 것뿐"이라고 강 대표를 감쌌다. 그는 "저는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퇴사했지만, 아직도 두 분께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19일, 기업 정보 공유 플랫폼 잡플래닛에 보듬컴퍼니 전 직원의 후기가 주목받으며 시작됐다. 전직 직원이라고 밝힌 C씨는 강 대표가 휴일에 직원에게 과한 심부름을 요구하고, 폭염이나 폭설에도 중노동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또 명절 선물을 강아지 배변 봉투에 담아 전달하고, 훈련비를 입금하지 않은 견주의 개에게는 사료를 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생기자 전 직원임을 밝힌 이들이 추가 폭로에 나섰다. 이들은 "회사가 직원들의 화장실 사용을 통제했고 사내 메신저와 CCTV를 통해 직원을 감시했으며, 사무실에는 20개 이상의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오후 3시쯤 되면 '화장실 다녀오시라' 지시가 내려온다. '카페로 한 번에 가셨으면 좋겠다. 다른 데로 가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