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안동)=김병진 기자]경북도는 21일 의대 신설을 위한 2026학년도 정원 150명(안동대 의대 100명, 포스텍 의대 50명)을 대통령실, 보건복지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청하고 설립 필요성과 설립계획, 경북의 의대 차별성 자료를 제출했다.

앞서 경북도는 의대 증원 계획 발표 전인 지난 3월 14일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에 의대 정원 요청을 한 바 있다.

경북도는 수도권 위주의 병원 집중에 따른 의료격차 심화를 극복하고 지역 의료인력 확보와 필수의료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자 이 건의를 했다고 밝혔다.

경북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없고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도 전국 평균 2.2명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1.4명으로 전국 최하위의 의료 여건을 나타내고 있어 의대 신설이 더욱 절실한 입장이다.

이번 요청에는 지난 17일 서울고등법원의 의대 증원 취소 소송 항고심에 관한 결정과 함께 국회입법조사처가 "의대 정원 일정 비율을 의사 과학자로 별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어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 안동대 국립의대 신설에 대해 경북도는 도청 신도시 내 대학 용지를 확보하고 경북 최대 규모의 안동병원과 의대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점을 들어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스텍 의과대학은 민자(포스코)로 병원 설립이 가능하고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세계적인 수준의 교수진 확보와 연구-기술 상용화까지 산업화에 필요한 전 주기적 기반을 확보한 점을 내세웠다.

또 안동대 국립의대는 경북 지역인재 전형 비율을 대폭 높여 선발하고 지역에서 10년간 근무를 시켜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포스텍 연구 중심 의과대학은 세계 최초의 과학 기반 일리노이 의대 교육과정을 도입해 의과학전문대학원 형태의 MD-PhD 8년 복합 학위 과정(2+4+2년)으로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며 스마트병원, 의과학 융합연구센터를 갖춘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농촌 지역에서도 안심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필수 의료를 뒷받침할 지역의 의대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의대 증원 방향도 이에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