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향한 열렬한 팬심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국의 70대 남성이 한국을 방문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어팩스에 사는 미국인 제브 라테트(76) 씨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코리아 인바이트유'(KOREA invites U)' 행사에 초청돼 20일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이번 행사는 K팝과 드라마, 스포츠 등 다양한 이유로 한국을 좋아하거나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해외 거주 외국인 50명 가량을 초청해 한국을 직접 체험하게 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는데, 라테트 씨는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의 추천으로 초청 대상에 들었다.
라테트 씨는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고 설렌다. 한국 드라마에 많이 나온 궁궐들을 가보고 싶고, 특히 창덕궁 비원(Secret Garden)과 한옥마을에 꼭 가볼 것"이라며 "드라마에 나온 길거리 음식도 먹어 보고, 거리의 포장마차에서 뜨겁고 매운 음식을 소주와 함께 먹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라테트 씨는 2017년부터 넷플릭스에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콘텐츠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내 한국 드라마에 빠져들었다.
그는 "한국 드라마를 봤을 때 이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훌륭한 캐릭터들이 돋보였고, 감정적으로 연결된다는 느낌이 들어서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유가 주연으로 나오는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보고 완전히 빠져든 그는 이후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를 계속 찾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아이유가 출연한 드라마를 연달아 모두 찾아봤고, 2013년 출연작인 '최고다 이순신'에서 아이유가 '잊혀진 계절'을 노래하는 장면을 보고는 "소름이 돋았다"고 했다.
그는 "맙소사(Oh, my God)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며 "아이유가 엄청난 가수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녀가 노래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더욱더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이유의 개인적인 이야기에도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그는 친절하고 관대하며 겸손한 사람으로,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사람의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아이유 팬들의 도움으로 공식 팬클럽 '유애나'에 가입해 활동 중인 라테트 씨는 올해 7월 아이유가 미국에서 개최하는 콘서트에 참석한다.
아이유의 초대를 받고 가는 건데, 아이유의 초대 메시지에 놀란 라테트 씨가 울먹이며 감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조회수 14만 회를 넘어서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라테트 씨는 내년에도 아내와 함께 두 번째 한국 여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테트 씨는 젊은 시절 지역 신문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사회복지사, 소프트웨어 회사 등을 거쳐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다 5년 전에 퇴직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늘 거창한 미래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