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과거 바가지 요금으로 논란이 됐던 춘향제 물가를 잠재웠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10일 개막한 제94회 남원 춘향제 후기들이 올라와 메뉴 가격들이 공개됐다.
한 누리꾼은 “직화구이 치킨 한 마리 1만5000원, 장작불로 조리하는데 맛이 괜찮았다”며 “부침개 2장 그리고 막걸리 1병. 얼마 줬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9000원이 적힌 영수증을 공개했다.
이 누리꾼은 “모든 먹거리 파는 곳은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있어 현금 없어도 이용이 편리했다”며 “작년에는 말도 안되는 40000원 바비큐 사건이 있었는데 아예 다른 축제가 된 듯 하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백종원 효과”라면서 추켜세웠다.
이번 춘향제는 백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먹거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춘향제에서는 양이 부실한 바비큐 1접시가 4만원에 달해 논란이 일었다. 1만8000원짜리 해물파전, 2만5000원 곱창볶음 등 역시 양은 적은데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지적과 함께 ‘바가지 축제’라는 오명도 썼다.
최근 일부 전통 시장, 야시장 등에서 바가지요금도 꾸준히 논란이 돼 백 대표의 협업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백 대표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에 올린 ‘남원춘향제-바가지 요금의 성지, 그곳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축제에 선발된 참가자들을 만나 “경쟁력 있든 없든 어떻게든 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제는 비싼 자릿세다. 백 대표는 “축제의 문제는 분양하듯 세를 받는 것”이라며 “여러 단계를 거치고 한철 장사니 축제 음식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들어가는 축제는 절대 자릿세가 없다”며 “축제를 통해서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에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즐거움을 주자는 게 모토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 백 대표는 ‘몽룡이 돼지 수육’, ‘춘향이도 즐겨 먹는 돼지스튜’, ‘춘향이 샌드위치’ 등 춘향제 특색에 맞는 독특한 메뉴를 소개하기도 했다.
남원시는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춘향제 기간 동안 바가지요금 신고 제도와 정량 표기, 레시피 관리, 전담 직원 매칭 등을 도입하는 등 바가지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기로 했다. 바가지요금 적발 시에는 즉시 퇴거 조치와 함께 행정처분과 형사 고발을 실시, 엄정 대처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남원 춘향제가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며 “성공해서 다른 지역들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