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 세계 신기록, 100m 9초58
음바페와 가상 대결에서 볼트가 이기기도
감속·전속력 등 축구서 다양한 상황에 단순 비교 어려워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오는 7월 파리올림픽 개막식까지 두달 정도 남은 가운데, 킬리안 음바페 등 축구선수들의 스피드가 다시금 재조명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래틱’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볼트와 킬리안 음바페의 속력을 비교했다.
이 가운데 음바페는 축구선수 가운데 최고의 스프린터로 꼽힌다. 반면 우사인 볼트는 지난 2009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100m를 9초58에 끊어 현재까지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둘 사이에 이벤트성 맞대결을 기대하는 팬들이 적지 않은 이유다.
최근에는 둘의 대결이 3D 시뮬레이션 가상으로 이뤄진 영상이 공개됐는데, 볼트가 9초58의 기록으로 음바페(10초90)를 여유있게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했다.
음바페는 볼트와의 대결에 대해 “재미있을 것 같다. 우리 둘 다 시간이 된다면 언젠가는 성사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세계 기록 보유자인 볼트의 실력을 감안한 듯 “결과에 큰 기대를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팬들은 토트넘홋스퍼의 미키 판 더 펜도 볼트와의 비교대상에 올렸다. 그는 최근 영국 브렌트포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최고 속도인 초속 10.38m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볼트의 평균 속도인 초속 10.44m와 비교할 때 고작 0.06m 느린 수준이다.
다만 단거리 육상선수들이 정적인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최고 속도를 100m 전체로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더애틀란틱은 전했다.
음바페와 볼트가 그들만의 스포츠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역할을 바꾼다면 각자의 재능을 모두 발휘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축구가 전력질주 뿐만 아니라 드리블 중에 감속과 가속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실제로 볼트가 나선 축구 경기를 보면 그는 올림픽에서만큼 전력 질주할 일이 전혀 없었고, 상대를 따돌리기 위해 빠르게 감속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도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월드컵과 유로 2012에서 우승한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강하게 반격하고 열린 공간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팀에게, 볼트는 물론 적합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경기장에서 100미터, 60미터, 70미터를 달리는 것을 넘어 이 같은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해야하기에 체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령 음바페는 수비수가 균형을 이루도록 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달린 뒤 감속하는 것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지만 직선거리에 익숙한 볼트에겐 이 같은 변수를 극복하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