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협상안에 ‘지속가능한 평온’ 타협 제시”

“인질석방 조건도 완화…하마스 답변·집중 협상 기대”

이스라엘, 새 휴전협상 관련 전쟁 종식 논의 첫 시사
27일 가자 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소녀가 텐트 옆에 물을 붓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 협상과 관련, 전쟁 종식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28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은 이스라엘의 새로운 제안에는 인도적 차원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한 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지속 가능한 평온의 회복”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는 것이 포함돼 있다.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의 교환을 조건으로 이뤄지는 휴전의 성격은 그간 협상에서 중대 쟁점이었다.

전쟁을 끝내는 것은 최근 몇 달간 협상에서 하마스 제안의 핵심이었지만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삼은 이스라엘은 이를 거부해왔다.

하마스는 합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항구적 휴전을 요구해왔으나 이스라엘은 임시 휴전안에서 물러나지 않아 협상은 교착을 거듭해왔다.

이스라엘이 새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 지속 가능한 평온은 하마스의 요구와 비슷한 맥락이 관측되는 만큼 협상의 접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당국자도 이번 협상안이 타협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협상 중재국 이집트가 26일 하마스에 전달한 새 제안에는 이스라엘이 더 많은 양보를 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같은 날 밤 성명에서 새 제안을 받았으며 검토 후에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자에 따르면 새 제안에는 인도적 차원의 이스라엘 인질 석방 후에 2단계 협상 이행의 일환으로 지속 가능한 휴전을 논의할 용의가 포함돼 있다.

또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모두 고향인 가자지구 북부로 돌아가게 하고 가자지구 영토를 가르고 이동을 막는 곳에서 이스라엘군이 철수할 용의 등 하마스 요구 사항에 대한 이스라엘 입장도 담겼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최근 휴전과 인질 석방 조건에 대한 입장을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기존 협상안은 6주간 휴전하는 대가로 이스라엘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900명을 맞교환하는 것이다.

인질 40명에는 민간인 여성과 여성 군인, 50세 이상 남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남성이 포함된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런 기준에 맞은 인질이 20명 정도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전시내각은 이번 주에 협상팀이 처음으로 40명 미만의 인질 석방을 논의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휴전 기간은 석방 인질 1명당 하루씩 계산해 정한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구상이다.

이스라엘은 며칠 안에 새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답변을 받아 집중적인 협상이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