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여 만에 풀려나 귀국한 축구국가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2)가 대한축구협회(KFA) 산하 아마추어 K5리그 팀에 입단했다.
22일 KFA에 따르면 손준호는 K5리그 구단 용산 건융FC에 등록됐다.
손준호의 신분을 검토한 대한축구협회가 '문제 없다'고 공식 판단했다는 뜻이다.
K5리그는 세미프로 K3·4리그보다 하위 무대이지만 아마추어 리그 중 가장 높은 단계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지난해 5월 12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된 손준호는 10개월가량 조사 끝에 석방돼 지난달 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중국이 왜 손준호를 잡아갔는지, 어떤 판단에 따라 풀어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확인된 혐의도 현재로서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뿐이다.
이는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승부 조작에 가담했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손준호 측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중국 당국도 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힌 바 없다.
돌아온 손준호가 K5리그 팀 입단을 추진하자 축구협회는 등록 심사에 들어갔고, 며칠간 검토 끝에 일단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협회 관계자는 밝혔다.
지난달 25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풀려나 귀국한 손준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무사히 귀국해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오랜 시간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손준호를 돕기 위해 K리그1 친정팀 전북 현대가 나서 그의 재기를 돕기로 했다. 손준호는 17일부터 완주군 전북 클럽하우스에서 생활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