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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령 샴쌍둥이 62세로 사망…男커밍아웃에 ‘자매→남매’, 독립적 삶 살았다
샴쌍둥이 로리와 조지 샤펠.[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우리가 분리될 수 있냐고? 절대 그럴 일은 없습니다. 고장 나지 않은 것을 고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지 샤펠, 1997년 한 다큐멘터리에서)

세계 최고령 샴쌍둥이인 조지 샤펠과 로리 샤펠이 62세로 영영 눈을 감았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13일 뉴욕포스트, 피플 등에 따르면 조지 샤펠과 로리 샤펠은 지난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병원에서 별세했다. 자세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둘은 1961년 9월18일 펜실베이니아에서 여성 샴쌍둥이로 출생했다.

이들은 두 몸을 가졌지만, 두개골이 이어져 있어 뇌와 필수혈관 30% 가량을 공유했다. NBC 방송에 따르면 이는 샴쌍둥이 중에서도 2~6%를 차지하는 매우 희귀한 사례에 해당한다.

두 사람은 이처럼 여러 부분을 공유하면서도 서로의 사생활은 존중하는 삶을 살았다.

가령 로리 샤펠은 조지 샤펠이 컨트리 음악을 연습할 때 함께 음악실에 조용히 머물며 동생이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들은 펜실베이니아에 각자의 거주 공간을 가졌고, 침실도 번갈아 사용했다. 샤워도 서로 다른 시간에 했다고 한다.

조지 샤펠은 컨트리 음악 가수로 전 세계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로리 샤펠은 볼링 선수로 상을 받은 적도 있다.

2007년에는 조지 샤펠이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밝혀 이들이 생물학적으로는 동성이지만 다른 젠더를 가진 첫 샴쌍둥이로 기록됐다.

샴쌍둥이 로리와 조지 샤펠.[기네스북 홈페이지 캡처]

앞서 조지 샤펠과 로리 샤펠은 나란히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했다. 펜실베이니아의 한 병원에서 6년간 일한 바 있다.

로리 샤펠은 1997년 다큐멘터리에서 "서로에게서 떠날 수 없다고 해서 우리가 온전히 자신만의 프라이버시를 가질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기네스협회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역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여성 샴쌍둥이보다 9살이 많다. 남성 샴쌍둥이 중에는 지난 2020년 도니·로리 갈리온 형제가 68세로 사망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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