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하락폭, 약 31% 수준

월가서 테슬라 올해 판매 전망치 하향…주가 2.9% 하락
미국 캘리포니아 테슬라 지점에 테슬라 차량이 배치돼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이번 주 이틀간 상승했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2.89% 내린 171.76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하락 폭은 약 31% 수준이다.

이날 주가에는 월가 투자회사 2곳에서 잇달아 테슬라의 올해 판매량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투자회사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테슬라의 올해 연간 인도량이 작년(180만8581대)보다 0.5% 감소해 180만대에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회사 제프리의 애널리스트 필립 후쇼는 테슬라의 올해 인도량이 작년보다 약 3% 감소한 177만대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두 애널리스트 모두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전보다 낮췄다. 포터는 205달러, 후쇼는 165달러를 제시했다.

포터는 테슬라에 대한 보고서에서 “성장이 느려지고 있으며 빠른 해결책은 없다”고 썼다. 다만 그는 자신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절반 이상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강세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후쇼는 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테슬라가) 8월 8일에 로보택시(무인택시)를 공개하는 것이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기술과 사업모델을 실행 가능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기간과 투자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테슬라의 연간 이익 추정치를 종전보다 약 30%, 매출 전망치를 약 15% 낮췄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일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발표한 뒤 이틀간의 정규 거래에서 7.3% 상승했다.

하지만 로보택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테슬라의 핵심인 전기차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