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개그맨 박명수의 과거 미담이 전해져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최근 유튜브 채널 '결정적장면'에는 '박명수가 돈 더 잘 버는 후배에게 밥 사주는 이유'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달 26일 채널 '테오'를 통해 공개된 '장도연의 살롱드립2' 일부분을 편집한 내용이었다.
영상에서 박명수는 식사 중 만난 후배들의 몫까지 종종 같이 계산을 한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내가 먼저 나가는데 애들(후배들) 보고 어떻게 그냥 나가나"라며 "비연예인 팬을 만나도 겸사겸사 같이 계산한다. 그게 뭐 어려운 일인가. 그분들이 먹고 살게 해준 건데"라고 했다.
이 영상에 자신이 과거 박명수가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 누리꾼 A 씨가 댓글을 썼다.
A 씨는 "저는 내성적이고, (덩치가)작고, 못생겨서 면접을 볼 때마다 매번 떨어졌다"며 "(치킨집에서)면접을 보러 오라고 해 갔는데 명수옹이 직접 면접을 봤다"고 했다.
A 씨는 "사실 면접을 시작할 때 명수옹 얼굴이 너무 무서웠고, 말투도 굉장히 냉소적이라 내성적이었던 저는 긴장을 많이 했다"며 알바 경험은 있느냐는 물음에 "매번 면접 때마다 떨어졌지만 정말 열심히 잘 할 자신이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고 한다.
그는 박명수가 아르바이트 지원 이유를 묻자 "동생 학비를 마련하려고 한다. 형편상 저와 동생 둘 다 대학을 다닐 수 없는 상황이라 공부를 잘하는 동생이 대학에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그래서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박명수는 그날부터 A 씨를 고용해 근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A 씨는 "매번 바쁠 때면 저를 연장 근무시키며 택시비도 많이 주셨다"며 "많이 안 주셔도 된다고 하면 '야, 내가 사장이야. 주는 대로 받아. 빨리 꺼져'라고 화내면서 말씀하시곤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제 생각해서 저만 연장 근무를 시키고 택시비도 더 챙겨주는 것 알고 있었다"며 "매번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다"고 했다.
박명수는 A 씨의 첫 월급 날에도 30만원을 추가로 더 줬다고 한다. 그는 "세상에 공짜 없다. 앞으로 뼈가 부서지도록 일 시킬 거다"라는 말을 하면서도 "그 돈 잘 모았다가 대학 가라. 일하면서 공부 쭉 하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A 씨는 "덕분에 돈도 모으고, 수능도 다시 봐 대학도 들어갔다"며 "입학 후 저녁 알바를 할 때도 근무 시간을 조정해주는 등 사정을 많이 봐줬다"고 했다.
A 씨는 "덕분에 졸업도 하고, 취업도 하고, 지금은 결혼해 아이 둘 낳고 살고 있다"며 "지금은 연락처가 없어 연락을 못 드리지만 아이들에게 '아빠 어릴 때 많이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고 말하곤 한다"고 했다.
또 "언제나 볼 때마다 그 시절 생각 나고, 따뜻한 마음이 다시 전해져 행복해 눈물이 나곤 한다"며 "다시금 정말 감사드린다. 항상 건강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다른 누리꾼 B 씨는 "20년전 여의도에서 일할 때 저희 회사분이 박명수 친척 동생이었다"며 "우연히 점심 시간에 걷다가 박명수를 만났는데 저희 회사분이 '형 커피 사줘'라고 하니 파르르 떨리는 눈빛으로 거기 있던 저희 직원 모두에게 커피를 사주셨다"고 했다.
아울러 누리꾼 C 씨는 "여의도 주민센터에서 일할 때 여러 연예인이 왔지만 유일하게 웃으면서 사인을 해주신 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