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미트’등 사업활용 메뉴다각화
4대그룹 계열사 구내식당 진출
프리미엄 커뮤니티서비스도 확장
신세계푸드가 다양한 식음 콘텐츠와 서비스를 개발하며 제2의 급식사업 성장기를 맞고 있다.
1995년 신세계백화점 급식사업부가 분사해 세워진 신세계푸드는 신세계그룹 구내식당을 맡아 운영하며 식품제조, 식자재유통, 베이커리, 외식 등 다양한 부문까지 아우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신세계푸드 급식사업은 2017년부터 위기를 겪었다.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상봉, 창동, 묵동점 등 구내식당 운영을 중소업체 엘에스씨(LSC)에 개방했고,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가 8대 대기업 집단의 단체급식 일감 전면 개방을 선포하면서다. 당시 그룹사 대부분이 10~20% 정도의 구내식당을 외부에 개방한 것에 비해 신세계그룹은 196개 구내식당 중 71%인 139곳을 중소업체에 개방했다.
이후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메뉴를 차별화하고 신규 사업모델을 개발하며 꾸준히 체질을 개선해 두 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먼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내식당의 메뉴나 서비스가 회사의 복지 수준을 가늠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에 주목해 식품 제조, 베이커리, 외식, 대안육 등 신세계푸드의 다양한 사업영역을 활용해 메뉴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포장을 선호하는 최근 직장인들을 위해 샐러드, 샌드위치뿐 아니라 도시락, 조각과일팩, 디저트 등을 선택해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코너를 운영하고, 밥 대신 빵을 선호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는 만큼 식당 내에서 빵을 바로 구워 제공할 수 있는 베이킹센터를 설치했다. 또한 신세계푸드가 독자개발한 대안육 ‘베러미트(Better Meat)’를 활용한 친환경 메뉴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며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지향하는 기업체들의 움직임과 연계했다.
신세계푸드의 급식사업 체질 개선 노력은 외부 급식사업장 수주로 이어졌다. 2021년부터 삼성, 현대, SK, LG 등 4대그룹 주요 계열사 구내식당에 진출했다. 대형 사업장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대한항공, KT 판교빌딩 등에서도 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급식사업과 차별화되는 신규 사업모델로 프리미엄 커뮤니티 식음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2018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를 시작으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 신영 브라이튼 여의도 등 프리미엄 아파트를 대상으로 식사뿐만 아니라 가정간편식 코너, 디저트카페 등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차별화된 컨시어지 서비스로 확장하고 있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