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개 손보사 여행자보험 신계약 179만건

해외여행자보험 199.8% 성장해 증가세 주도

코로나 직전 수준 근접…“올해도 증가세 이어질 듯”

너도나도 해외여행 행렬에…지난해 보험 가입 164만건 ‘3배 폭증’(종합)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면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이 3배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해외여행 증가세가 지속되고 비교·추천 서비스도 시행됨에 따라 여행자보험 가입행렬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헤럴드경제가 16일 개인 여행자보험을 판매 중인 9개 손해보험사(메리츠·한화·삼성·현대·KB·DB·NH농협·신한EZ·카카오페이)의 여행자보험 가입현황을 취합한 결과, 지난해 1~12월 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전년 대비 162.7% 증가한 179만1403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너도나도 해외여행 행렬에…지난해 보험 가입 164만건 ‘3배 폭증’(종합)

해외여행자보험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164만418건으로, 전년 대비 3배(199.8%) 성장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전인 2019년(181만54건)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여행자보험의 경우, 신계약 건수가 2022년 13만4739건에서 2023년 15만985건으로 12.1% 증가했다. 국내여행자보험도 2019년 신계약 건수(18만2054건)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해 해외여행자보험이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보복심리 등으로 해외여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객 수는 2271만5841명으로 전년 대비 246.6% 급증했다. 2019년(2871만4247명) 이후 4년 만에 최대 수준이기도 하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설 연휴기간(8~12일) 인천공항을 방문한 여행객은 97만6922명(일평균 19만5384명)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2019년 설 연휴 일평균 실적(20만2085명)의 96.7%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인천공항공사는 항공수요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 정상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인천공항의 올해 3월 말~10월 말 하계시즌 슬롯(항공기 이착륙) 배정횟수가 27만6952회로 코로나19 이전 최대였던 2019년(23만3648회)보다 18.5% 증가했다는 소식도 이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황금연휴가 낀 5월부터 본격화되는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플랫폼을 통한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4월에 시행되면서 해외여행자보험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보험사들도 해외여행자보험 수요 증가를 예상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해외여행자보험을 출시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적극적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가입자가 보장을 마음대로 설계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게 하고, 안전 귀국 환급금, 비행기 지연 알림 및 보험금 즉시 지급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나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해외에서 폭력으로 상해를 입었을 때 변호사 선임비용을 지원해주는 특약과 신혼부부(커플) 전용 플랜 등을 출시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해외에서 보험 처리를 위한 우리말 도움 서비스, 항공 지연시 보상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해외여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여행자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도 시작되면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은 지난해보다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너도나도 해외여행 행렬에…지난해 보험 가입 164만건 ‘3배 폭증’(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