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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만 수천명 ‘90분에 70만원’ 애견 심리상담…“내 강아지는 행복한가요?”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반려동물과의 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최근 미국에서 반려동물과 ‘소통’하는 소위 ‘커뮤니케이터’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반려인들은 자신의 반려동물들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지, 어디가 아프지는 않은지, 혹은 임종을 앞두고 그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커뮤니케이터들을 찾고 있다.

반려동물과 직접 소통해 반려인들에게 현재 반려인들의 감정, 신체 상태를 전해주는 커뮤니케이터들과의 상담 비용은 시간당 수십만원에 달하지만, 유명 커뮤니케이터들은 이미 대기자 명단이 수천명에 달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과 얼마전까지만해도 ‘미신’이라 여겨졌던 반려동물 커뮤니케이터들의 활동이 점차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있으며, 이로인해 이들을 찾는 반려인들의 발걸음도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반려동물이 가지고 있는 행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혹은 이미 세상을 떠난 자신들의 반려동물들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등 다양한 이유로 커뮤니케이터들과의 상담을 예약한다”면서 “하지만 ‘반려동물들이 더욱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서 무엇이 더 필요한가’와 같은 간단한 질문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반려동물 커뮤니케이터들과의 상담을 실제 경험한 이들은 자신들이 겪은 ‘신비로운’ 경험들을 지인, 외부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으로 수 마리의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고 있는 크리스티나 맥닐이라는 여성은 꾸준히 커뮤니케이터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강아지들과 소통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때 개들과 함께 국토 횡단 여행을 나선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커뮤니케이터의 도움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로이터]

맥닐은 “개들은 시종일관 최상의 행동으로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다”면서 “모든 것이 커뮤니케이터와의 대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강아지들에게 조심히 행동하고, 가구들을 파괴하지 않으며, 예의를 차려야한다고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과거 변호사로 일했던 ‘니키’라는 이름의 커뮤니케이터가 한 강아지와 진행한 상담 영상도 화제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알비라는 이름의 강아지와 ‘대화’를 하면서 그 강아지가 “자신의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니키는 알비가 자신의 별명이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크고 뚱뚱하다는 편견을 가지게 한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전했는데, 추후 그 강아지의 별명이 ‘빅 알(큰 알비)’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니키는 “그것(알비의 불만)은 정확했다”면서 “나는 그의 별명을 나중에서야 알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반려동물 커뮤니케이터와의 상담은 대개 높은 비용이 요구되지만, 이들을 찾는 반려인들은 나날이 늘고 있다.

실제 니키의 경우 90분동안 550달러(약 71만원)의 비용을 청구함에도 불구하고, 700명 이상이 상담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그는 상담 대기명단에는 개 뿐만이 아니라 고양이나 말, 소, 돼지를 비롯해 거북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포함돼있다고 덧붙였다. 25년째 활동하고 있는 한 반려동물 커뮤니케이터는 40분동안 85달러(11만원)을 받고 있으며, 일주일동안 약 30번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반려동물을 단순히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부이자 ‘인간’으로 여기는 이들이 늘면서, 반려인들이 기꺼이 자신들의 반려동물을 위해 지갑을 열고 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업체 퓨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몇년 동안 가파른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출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미국 반려인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고브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가 반려동물과 관련한 ‘초자연적인’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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