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 담임교사가 여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현재까지 신고가 접수된 피해자만 8명이며,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의 교사는 범행을 시인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고양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추행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담임교사인 30대 남성 A씨를 전날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7개월 넘게 학급 담임교사를 맡아 오면서 학교 내에서 여학생 8명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를 받는다.
피해학생들은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서로 공유하다가 그외에서 여러명의 피해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24일 오후 교장실을 직접 찾아가 성추행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즉각 '신고의무지'인 교감에게 112 신고를 하도록 조치한 뒤, 학생들은 교장실에, A씨는 방송실에 각각 분리 조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6시쯤 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교사 임용 직후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 발령받은 뒤 군대를 다녀왔으며, 지난해 이 학교로 발령받았다. 전임 학교에서는 전담과목 교사로, 현재 학교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고학년 담임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은 A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해 신병을 계속 확보할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지난해부터 고학년 담임을 맡았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와 올해 학급을 대상으로 추가 피해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담임교사가 초등학생 제자들을 성추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학부모들은 “도대체 담임교사가 자기 반 아이를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아이들 학교 보내기 무섭다”, “한번도 놀랄 일인데, 수개월동안 아이들을 성추행했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교사의 혐의를 어느 정도 파악해 유치장에 입감했다"며 "구속 영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