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입장문 발표…“경찰 수사 적극 협조할 것”
“경영진 비위가 이 전 회장 의혹으로 둔갑돼 제보된 정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경찰이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의 업무상 횡령 등 의혹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그의 자택과 그룹 계열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 태광그룹 측은 “이 전 회장이 일상적 경영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25일 태광그룹은 입장문을 발표하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이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이 전 회장의 공백 기간 동안 그룹 경영을 맡았던 전 경영진이 저지른 비위 행위였다는 것이 (내부) 감사 결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횡령·배임 의혹을 받고 있는 이번 사건이 발생한 시기에 이 전 회장은 수감 중이었거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현재 태광그룹 내부의 횡령·배임 등 주요 의혹과 관련 그룹 내부 차원에서 강도 높은 감사를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초부터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그룹 내 부동산 관리 및 건설·레저(골프장) 사업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 ‘티시스’의 내부 비위 행위가 적발됐고, 그룹 경영협의회는 이에 대한 관리 책임을 물어 같은 달 24일 김기유 티시스 대표이사를 해임한 바 있다. 이후 감사 대상을 전 계열사로 확대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내부 감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금융·IT 분야의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전문성을 가진 법무법인 로백스를 감사에 참여시키고 있으며, 로백스를 통해 디지털 포렌식과 회계 감사도 진행 중에 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의혹의 실체가 낱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경찰 수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할 방침이며, 현재 진행 중인 내부 감사를 더욱 철저히 진행해서 전임 경영진의 비위 행위에 대해서는 즉각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부 감사에서 드러나고 있는 전 경영진의 전횡과 비위 행위가 전 회장의 배임·횡령 의혹으로 둔갑해 경찰에 제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부 감사에 이어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비위 행위의 주체와 내용들이 낱낱이 드러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