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오보”라는데…日 교도통신 ‘후쿠시마 방류수 尹 발언’ 톱으로 걸어
[교도통신 사이트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본 교도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의원들에게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발언했다고 한 보도를 30일 사이트 내 톱기사로 비중있게 처리했다.

한국 대통령실이 이날 “근거 없는 오보”라며 “국민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있을 수 있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양측의 진실 공방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한국 내 우려를 없애기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접견장에는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동석해, 한국 정부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와 함께 일본산 수입물 수입금지 조치 철폐를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에 윤 대통령은 일본에 안전에 관한 보다 상세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 문제를)이해하려는 노력을 피해왔다"고 지적하며, 그로 인해 일본의 계획이 한국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올 봄에서 올 여름까지 태평양에 후쿠시마 원전 수를 방류할 계획으로, 환경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이웃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왔다. 하지만 한국의 노력에 이러한 반대 압력은 약간 덜어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국제안전 표준에 부합하는 지, 공중 보건과 환경에 해가 없는 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에 관해 여러 안전 평가를 밟았다고 한다.

교도통신은 윤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실험 강화와 7차 핵실험 경고에 맞서 일본과의 협력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경색된 한일관계를 개선하고자 한국 국민의 이해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통령실은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있을 수 있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염수와 수산물 수입은 연관된 문제 과학적으로 안전이 증명되고, 또 한국 국민이 이를 정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과 IAEA 등 국제기구의 검증 과정에 한국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