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만→44만원, 실화야?” 신형 아이폰 나오자마자 ‘헐값’ 무슨 일?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초고가 신형 ‘아이폰’이 3분의 1 가격 ‘무슨 일’?”

이동통신 3사의 하반기 실적을 가를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사전예약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판매·대리점의 불법 보조금 살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쥐꼬리’ 공시지원금이 무색하게 수십만원의 불법 보조금이 실리며 아이폰14 시리즈의 실구매가가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플립4에 이어 아이폰14 시리즈까지 출시되며 잠잠했던 불법 보조금 판매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일부 판매·대리점에서 “역대급 미친 가격”이라는 광고와 함께 최저 40만원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통신사향 출고가가 124만3000원인 아이폰14 기본모델(128GB)이 이날 기준 서울 강서구의 한 ‘성지’에서 최저 44만원에 거래되는 것. 또 다른 불법 보조금 지원 판매점에서는 60만원대에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24만→44만원, 실화야?” 신형 아이폰 나오자마자 ‘헐값’ 무슨 일?
애플 아이폰14 프로 맥스. [애플 제공]

동일 스펙의 아이폰14 기본모델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원(KT, 월 13만원 요금제 기준)이다. 추가 지원금 15%를 제하면 실구매가가 96만7000원까지 떨어진다. 불법 보조금을 제공받을 시 공식 구매가보다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50만원 이상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14 시리즈의 출고가를 동결했다. 하지만 환율 등의 영향으로 국내 체감 출고가는 전작 대비 크게 올랐다. 아이폰14 기본모델은 1년 전보다 16만원 오른 125만원, 14플러스는 135만원, 프로는 20만원 오른 155만원, 프로맥스는 26만원 오른 175만원이다. 특히 최고 사양인 아이폰14프로맥스 1테라바이트 모델 가격은 250만원으로 전작 대비 33만원이나 올랐다.

그럼에도 공시지원금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돼 체감 구매가는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 이에 단말기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관련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성지 좌표’를 묻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회사에서 통신비 등을 지원받아 요금제 부담이 적은 직장인들의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24만→44만원, 실화야?” 신형 아이폰 나오자마자 ‘헐값’ 무슨 일?
신도림 테크노마트 스마트폰 매장 모습.

업계에서는 아이폰14 시리즈에 상당한 액수의 불법 보조금이 실리며 갤럭시Z폴드4·플립4에도 더 많은 불법 보조금이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미 갤럭시Z폴드4·플립4에 상당한 공시지원금이 책정된 가운데 아이폰14 시리즈 출시에 맞춰 10만원가량의 공시지원금이 더 추가되며 이 같은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갤럭시Z폴드4·플립4에는 최대 65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제공되고 있다. 아이폰14 시리즈와 비교하면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