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만원 주면 욕먹어요” ‘귀한 몸’된 가사도우미, 어쩌다
인력 부족으로 인한 구인난이 가사도우미 플랫폼까지 덮쳤다. [123rf]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원할 때만 근무, 성과급도 있는데…인력 부족에 가사도우미 없어서 난리.”

구인난이 도우미 플랫폼까지 덮쳤다. 인건비가 크게 올랐지만, 능력을 갖춘 청소 매니저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업체들은 성과급, 명절 선물 등을 지급하며 복지 혜택을 늘리고 있다. 인력 부족, 물가 상승 등이 겹치며 시간당 1만원이 조금 넘던 이용료도 1만5000원 이상으로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사도우미 플랫폼 이용료가 급격히 상승했다. A 업체의 경우 지난해 7월 기준 4시간에 약 5만2000원(30평대)이었지만, 이달 들어 6만2000원 이상 상승했다.

청소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청소매니저는 7만명이 넘는다. 이들 평균 시급은 1만2600원이다. 특히, 상위 10%의 청소매니저는 월평균 3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월 최대 수익은 330만원에 달한다.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근무가 가능해 부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자유로운 근무에 상당한 수익이 보장되지만, 인력은 부족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이 늘고는 있지만, 최근 1인 가구 등 이용자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해 매니저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지역별, 요일별 등에 따른 수요도 달라서 더 많은 가사도우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 300만원 주면 욕먹어요” ‘귀한 몸’된 가사도우미, 어쩌다
가사도우미 [123rf]

국내 3사 도우미 플랫폼(숨고, 청소연구소, 미소)의 지난달 월간활성사용자수(MAU) 총합은 67만58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며 이용률이 크게 늘었다.

업계는 매니저 구인을 최대 과제로 꼽고 있다. 기존 “가사도우미는 박봉“이란 인식 개선을 위해 각종 복지혜택도 등장했다. 청소연구소는 독감예방접종, 명절 선물, 배우자·직계가족의 조의금, 성과급을 제공하고 있다. 전월 130시간 이상 일한 청소매니저에겐 월 10만원의 현금 보너스가 지급된다. 대신 교육 절차는 상대적으로 철저하다. 다른 플랫폼들과 달리 지원자 신분을 확인하고 면접도 본다. 합격자는 냉장고 청소법, 세탁물 개기 등 5시간 업무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근무 중 사건사고를 대비한 배상 보험이 제공된다.

일손 부족은 비단 국내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 고급 가사도우미 월급은 최대 3만5000위안, 한화 670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주로 가사 관리, 가정 교육, 가족 활동 조직 등 업무를 한다. 앞서 호주 청소업체들도 인력난에 근로자들 시급을 잇따라 인상했다. 전문 경력자의 경우 연봉 1억원에 달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경력이 없는 초보 청소 도우미의 연봉이 대졸자 연봉을 뛰어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구인난에 시달려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