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안전이 최우선… ‘재신청 등을 하라’고 폐업 허가 신청 거부
인천공항공사, 7월 1일로 폐업 후 전용궤도 운영 계획 ‘물건너 가’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공항공사 사장 사과하고 열차 중정비 추진” 주장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용 절감을 운운하며 인천광역시에 자기부상철도의 도시철도사업 폐업 허가를 신청했지만 일단 무산됐다.
인천시가 자기부상철도 운행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허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신청 등을 하라’고 인천공항공사에 통보했다.
15일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개통 6년째인 자기부상철도의 운영에 따른 비용 절감을 운운하며 지난 3월 인천시에 자기부상철도의 도시철도사업 폐업 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오는 7월 1일자로 자기부상철도의 도시철도사업을 종료하고 케이블카 등에 적용되는 ‘궤도운송법’상의 전용궤도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천시는 도시철도운송사업 폐업 전 관계기관(국토부, 인천시 중구청 등)과 협의하고 관련 법률을 면밀히 검토해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조치 방침이라면서 공항공사의 폐업 허가 신청을 거부했다.
인천시는 향후 철도 이용객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고 90일간 검토했지만 계속해서 관련 법률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관련, 인천공항지역지부는 도시철도법에서 궤도운송법으로 전환되면 철도안전법을 적용받지 않아 안전 관련 문제가 소홀해 질 수 있다고 계속 지적해 왔다.
그러면서 인천시의 도시철도사업 폐업 불허가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인천시의 통보에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이러한 사태를 야기한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시민에게 사과하고 서둘러 열차 중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항공사는 지난 3월 시설자회사에 자기부상철도 결원에 대한 채용 배제를 지시해 자기부상철도 정원 63명 중 55명만 근무하는 가운데 도시철도사업 폐업 추진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기관사, 관제사 등의 이직이 진행 중”이라며 “오는 17일에는 기관사 자격증 소지자 4명이 다른 도시철도운영기관으로 옮길 예정이어서 기관사는 정원 11명 중 5명만 남게 된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공항공사는 폐업 운운을 중단하고 철도차량 중정비 시행과 처우 개선 등을 통한 운영인력 확보에 나서 자기부상철도의 안전한 운영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인천시의 건설비 180억원 투자로 지난 2016년 2월 개통된 자기부상철도는 인천공항이 도시철도 운송사업 면허를 인천시로부터 발급받아 운영비를 부담하고 있다.
자기부상열차는 인천공항1터미널~장기주차장~합동청사~파라다이스시티~워터파크~용유역 간 6.1㎞를 무료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공항공사는 운영비 문제로 인천공항공사가 전용궤도로의 전환을 들고 나오자, 지역 주민들과 인천공항지역지부가 안전문제와 운행 축소 및 중단을 우려해 반발을 계속해 왔다.